정부, 프로스포츠 관중 유입 제한적 허용…세부 지침은 추후 발표 예정

류대환 KBO 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TV로만 스포츠를 즐겨야했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가 ‘프로스포츠 관중 제한적 입장 허용’을 결정했다. 구체적 시기와 관중 허용 규모 등은 추후 발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발표에 따라 야구와 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인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발표했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부터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해왔다. 겨울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뿐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늦은 5월 개막한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골프 등도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문체부는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관중 허용 규모 및 경기 일시 등 세부 계획을 다음주 확정할 방침이다. 경기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스포츠 단체들과 함께 관중 입장에 따른 철저한 방역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KBO(한국야구위원회) 류대환 사무총장은 “어려운 시기에 늦게나마 유료관중 입장이 이뤄져 다행이다. 방역당국의 희생과 국민의 노력 덕분에 KBO리그도 유료관중 입장을 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 구단과 KBO도 방역을 더 철저히 해서 팬들이 안전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정부의 결정을 반겼다. 이어 “관중 입장이 한 달 가까이 미뤄졌는데, 그 기간 TF팀이 꾸준히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다음주 초쯤 방역수칙 등을 확립해 발표할 것이다. 정확한 관중 입장 가능수치(퍼센티지) 등이 나오지 않아 이에 관해서는 추후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축구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국장은 “기본적인 방침이 정해졌으니 관련된 회의가 계속 진행될 것 같다. 정부의 세부 방침이 나오면 차분하게 준비할 참이다”며 “연맹 자체적으로는 유관중 전환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 전체 수용인원 대비 일정 수준의 관중만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마스크 착용, 응원불가, 팬들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결정되면 그에 맞게 구단별로 잘 준비해 경기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철저한 방역지침 아래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모범사례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유관중 전환에서도 한 걸음 앞서나가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유관중 전환이 코로나19 확산 사례 없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또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게 되면 그동안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했던 프로 구단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