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김현, 부산 아이파크의 보배가 될까?

입력 2020-08-03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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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현. 사진제공 | K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스트라이커 김현(27)은 축구 팬들에게 한동안 잊혀진 선수였다. 과거에는 전북 현대 유스(영생고) 출신 유망주로서 20세 이하, 23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차세대 스트라이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에 부딪쳤다. 전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아산 무궁화(현 충남아산)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일본 J2(2부) 도치기에 몸담았다가 올해에는 K3(3부)의 화성FC에서 뛰었다. 자연스럽게 축구 팬들의 기억에서도 잊혀졌다.

김현은 우연한 기회에 다시 K리그1(1부) 무대로 돌아왔다. 부산은 지난달 1일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에서 화성FC를 만나 4-0으로 승리했다. 화성은 크게 패했지만, 김현은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조덕제 감독님이 김현이 워낙 재능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FA컵 경기 후에도 좋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는 김현을 영입할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부산은 외인 공격수 영입이 여의치 않자 국내 공격수 영입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FA컵에서 기량을 확인한 김현을 선택했다. 이 관계자는 “외인 공격수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주 격리 기간까지 고려하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봤다. 그래서 국내 공격수로 눈길을 돌렸고 김현이 눈에 들어왔다. 화성FC의 동의를 얻어 영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지난달 22일 김현을 영입했다.

김현은 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리그 2경기 출전 만에 터뜨린 골이다. 부산은 1-2로 패했지만 김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 감독은 “아직은 선수들과 맞춰가는 과정인데 골을 넣었다. 여러 팀을 돌아다니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실함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노력한 결과다. 앞으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경기력과 이미지를 찾았을 것으로 본다”라며 김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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