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병살 악몽 지운 강한 2번 황재균! KT 시즌 첫 5위 도약 선봉장

입력 2020-08-04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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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황재균이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리그 최소 병살타 팀답지 않은 세 번의 악몽. ‘한 경기 병살타 세 개면 이기기 힘들다’는 야구계 속설을 깨부순 건 ‘강한 2번타자’ 황재균(33·KT 위즈)이었다. ‘공동’이긴 해도 팀의 시즌 첫 5위 진입을 이끌어 더욱 값진 한 방이었다.

KT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2로 승리해 6연승을 질주했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연속경기 100구 이상 투구를 펼치며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시즌 9승(5패)째를 따냈다. 경기 전까지 5연승의 KT와 6연승의 키움간 맞대결로 주목받았는데, 기세 싸움에서 KT가 앞섰다.

이날 승리로 KT는 승률 0.535를 기록, LG 트윈스에 패한 KIA 타이거즈와 공동 5위에 올랐다. ‘공동’이긴 하지만 KT의 5위 도약은 올 시즌 처음이라 의미가 컸다. 아울러 지난해 9월 8일 수원 SK 와이번스전 이후 86경기, 331일만의 5위 진입이다. 구단 역사상 월간 최다승(15승)을 기록한 7월의 기세는 8월 초반에도 식지 않고 있다.

중반까지의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KT는 1회초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가 나가며 키움 마운드를 괴롭혔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6회초까지 5안타 4볼넷에도 1득점에 그쳤다. 2회초 장성우, 4회초 배정대, 6회초 유한준의 병살타로 찬스마다 번번이 추격에 실패했다. KT가 전날까지 병살타 49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음을 감안하면 유독 안 풀리는 날이었다.

하지만 뒷심은 KT가 앞섰다. KT는 1-2로 뒤진 7회초 1사 후 장성우와 심우준의 연속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조용호에게 최소 희생플라이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삼진. 그 사이 심우준이 2루를 훔쳤다. 키움은 위기에서 강속구 투수 안우진을 올리며 위기를 지우려 했다. 실제로 안우진은 최고 155㎞의 속구를 앞세워 황재균에게 볼카운트 2S를 선점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연신 파울을 만들어내며 안우진을 압박했고, 7구 속구(153㎞)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두 명 모두 홈을 파고들며 3-2 역전.

황재균은 6월 27일까지 36경기에서 타율 0.266, 3홈런으로 고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슬럼프 탈출을 위해 과감히 2번타순으로 상향조정했고, 황재균은 이후 26경기에서 타율 0.357, 7홈런, 22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KT는 8회 터진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까지 묶어 4-2로 리드를 벌렸다. 데스파이네의 뒤를 이어 조현우(1이닝)~주권(0.2이닝)~이보근(0.1이닝)~김재윤(1이닝) 등 불펜진이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봉쇄하며 KT의 5위가 완성됐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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