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실버의료산업대상] 천일건설 최병춘 대표…“선진 요양시설 건설에 온 힘…평생의 꿈이죠”

입력 2020-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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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실버의료산업대상을 수상한 천일건설 최병춘 대표는 “앞으로 노인요양시설 전문업체로서 최고의 시설과 완벽한 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일건설은 주로 관급공사에 전념하다 2017년부터 노인요양시설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조실부모하고 일찍 상경해 건설업
두 동생 등 가족 책임지며 큰 희생
2017년부터 요양시설 건축에 헌신
속초 평택 고양 등서 의욕적 사업
“요양시설 전문 건설업체로 승부수”
“요즈음과 같은 코로나19 정국에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 중의 하나가 노인요양과 관련한 시설투자나 봉사활동입니다. 사회적 약자 중의 하나인 노인에 대한 투자와 배려가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

최병춘 천일건설 대표(71)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요양시설이 전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르신들이 ‘역차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시설이 면회, 외출 등이 제한되는 특별관리 시설로 지정돼 어르신들이 외부와 격리되어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삶을 살아왔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1965년에 전북 고창에서 17살 때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집안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아버지는 어린 두 동생을 부탁하며 “절대 술 담배는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최 대표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그를 지하철 노약자 보호석에 앉을 나이로 보지 않는다. 최 대표 역시 회사 승용차보다는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건강한 삶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크게 성공한 것은 없다”고 겸손해하지만 두 동생 공부와 결혼까지 시키고 건실한 중소기업도 일궈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대표는 일찌감치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어린나이에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땐 뚜렷한 기술도 없고 인맥이 없었다. 믿을 건 튼튼한 몸과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전부였다.

막일부터 시작했다. 콘크리트를 버무리는 일, 골조를 세우는 일 등 건축에 관한 한 안 해본 게 없다. 일은 힘들었지만 한 번 맡은 일은 완벽하게 했다. 그렇게 17년을 성실하게 일했다. 주변 사람들의 신뢰도 세월만큼 두껍게 쌓였다.

1984년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천일건설을 창립했기 때문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공사를 맡아가며 회사를 키웠다. 지금은 연매출 30억 원을 넘는 알찬 중소기업으로 발돋음 했다.

최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가방끈’이 길지 못해 일꾼들이나 경쟁사들에게 멸시를 당하기도 했다. 멀쩡히 하고 있는 공사를 빼앗기기도 했다. 동두천에서 480억 원의 공사를 맡아 하다가 예기치 않은 일을 겪기도 했다. 사업과정에서 믿었던 건축주들의 꾀임으로 인한 분쟁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 항소심에서 국선 변호사의 도움으로 무죄를 받은데 이어 대법에서도 무죄를 최종 확정 받았다. 그는 “나의 시련이 부끄럽지도 않고 숨길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배운 게 없다고 그들이 나를 이용해 어려운 일에 끌어들인 것 같지만 원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 사람들의 부당한 행위 때문에 내가 겪은 고초에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최근 노인요양시설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로 정부나 관공서 등의 안정적인 공사 위주로 수주를 해오다 2017년부터 노인요양시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강원 속초시의 노인요양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비롯해 경기 평택시와 고양시의 노인요양·병원시설 건설 수주를 따내기 위해 뛰고 있다.

최 대표와 천일건설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재일본시즈오카한국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2020 대한민국 실버의료산업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실버세대를 위한 의료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실버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각 분야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는 의료기관과 관련기업을 선정해 모범적 사례를 시상하고 전파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번 수상은 노인 요양시설 사업에 매진해 온 천일건설 가족들의 노고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감사하고 영광으로 여겨집니다. 천일건설은 앞으로 노인요양시설 전문업체로 우뚝 설 그날까지 계속해서 최고의 시설 및 구조 개발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선진 시설개발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송지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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