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A와 함께하는 홀덤이야기] 시장에서 산업으로, 산업에서 문화로….

입력 2020-08-06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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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한국투명성기구 전 사무국장 

“저는 프로 포커플레이어가 꿈이에요. 온 가족들이 제 꿈을 실현하는데 적극적으로 후원해주고 계세요.”

아직 고등학생인 이 플레이어는 KMGM이 주최한 전국 대회의 본선에 올라온 유일한 미성년자였다. 부모님과 동생까지 함께 동행해 대회에 참가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한민국의 홀덤시장이 산업으로 확장되는 것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문화가 된다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행위나 양식이 확장성을 가지고 뚜렷한 패턴이나 방향성을 띄며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무엇이 홀덤을 대한민국에 퍼지게 만들었을까. 왜 대한민국은 홀덤이라는 테이블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놀이문화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화나 공연, 스포츠 등을 관람하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이제 자신이 직접 움직이고 즐기는 액티비티 놀이문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

홀덤도 마찬가지다. 카드와 칩을 만지며 스포츠로서 승부를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이 가져다주는 박진감은 여느 스포츠의 카타르시스와 다르지 않다. 또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테이블 스포츠의 특성상 20대 여대생과 70대 노신사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진지하게 승부를 가리는 모습에서 홀덤의 공동체성과 확장성을 엿보게 된다.

특히 토너먼트 방식의 홀덤은 아무런 차별과 편견이 없는 스포츠다. 모두가 동등하게 시작하는 스타팅 스텍으로 최종의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벌이는 두뇌싸움은 꼭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초보자도 우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

수백 가지의 포커 게임 중에 홀덤을 구분하는 특징적인 요소가 커뮤니티 카드게임이라는 점이다. 말 그대로 바꾸자면 공동체 카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바닥에 놓이는 다섯 장의 카드를 플레이어 모두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래서 각자가 가진 두 장의 핸디카드의 변별력으로 베팅 승부를 펼치게 된다.

함께 공유하며 승부를 가르는 방식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더욱 몰입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플랍, 턴, 리버 등 보드가 깔리는 순간마다 일어나는 변화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이 연결성과 공동체성이 홀덤이라는 테이블 스포츠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요소다.

홀덤은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28년 LA올림픽의 시범종목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홀덤이 더욱 큰 문화의 흐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포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사행성 문제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에 앞서 이미 변화의 거대한 흐름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홀덤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사랑받는 스포츠로 성장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투명성기구 전 사무국장 이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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