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무리수, 인천의 이상한 감독 선임

입력 2020-08-06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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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 선임 과정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이다.

인천은 새 감독에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49)을 선임하고자 했지만, 5일 최종 협상 과정에서 이견 차가 있어 결렬됐다.

인천 구단과 이 감독측이 연봉과 계약기간 등 큰 틀에 있어서는 합의 했지만 세부 조건에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인천은 최종 협상 자리에 이천수 전력강화실장(39)이 나서 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인천 구단과 이 감독측은 세부 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코칭스태프 구성, K리그2(2부) 강등 시 조건 등에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게 감독 교체는 매년 반복된 일이다. 시즌 초 부진한 성적에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이를 자극 삼아 후반기 경기력을 끌어올려 K리그1에 생존하기를 반복해왔다.

올해도 같은 패턴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인천은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5무9패(승점 5)에 그쳤다. 12개 팀 중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6월 27일 임완섭 감독(49)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올해는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한 유상철 명예감독(49)을 다시 벤치에 앉히려 했다. 투병 중인 유 감독의 건강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구단의 행태에 반대 여론이 들끓자 인천은 선임 계획을 철회했다.

인천이 다시 찾은 후보자인 이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수원 사령탑에서 사퇴한지 3주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천은 이 감독이 새 사령탑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감독 후보를 검토하고 선임하는 것은 구단의 뜻이 가장 중요하지만, 누가 봐도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었다. 연이은 인천의 행보에 팬들의 실망은 점점 커졌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인천은 9일 성남FC와 홈경기를 치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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