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 팬층 흡수…일본 홀린 ‘사랑의 불시착’ 日 외무상도 “발상이 참신”

입력 2020-08-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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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사진제공|tvN

현빈과 손예진이 주연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가 일본에서 문화적 현상으로까지 비칠 조짐이다. 그동안 일본 한류 드라마의 주 소비층이 40∼50대 여성이었던 것과 달리 ‘사랑의 불시착’이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게 팬층을 형성하면서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야마다 다카오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이 칼럼을 통해 “북한 주민의 생활 풍경, 인간군상을 진짜처럼 재현한 러브 코미디다. 발상이 참신하다”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의 ‘사랑의 불시착’에 관한 언급을 소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야마다 위원은 16부까지 드라마를 “모두 본” 모테기 외무상이 3부까지 못 본 자신에게 “늦네요, 야마다씨는”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사랑의 불시착’이 그만큼 다양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실제로 드라마를 일본에서 공개 중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에 따르면 11일 ‘사랑의 불시착’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이어 ‘많이 본 콘텐츠’ 2위에 올라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9일 종영한 최신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2월 선보인 뒤 올해 2월 막을 내린 ‘사랑의 불시착’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언론도 잇따라 이를 소개하고 있다. 후지TV 시사정보 프로그램 ‘도쿠타네’는 2월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보도를 15분여에 걸쳐 방송했다. 현빈과 손예진의 압도적 인기, 극중 북한 묘사 등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도 11일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세계에 통용될 만큼 수준이 높다”면서 7월 이후 최근까지 ‘사랑의 불시착’에 관련한 기사와 칼럼을 9건이나 실었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현빈에 대한 관심으로 옮아가 주간지 ‘아에라’는 최근 그의 과거 주연작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하이드 지킬, 나’ 등을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주간 아사히’의 6월호 표지모델 역시 현빈의 차지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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