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바’로 6년만에 스크린 복귀 신민아…“전투복 같은 수영복, 다이빙 후엔 전우애”

입력 2020-08-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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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디바’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신민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스릴러 자주 보여드리지 못해 갈증
인물 감정이입 과정 어려웠지만 도전
촬영 4개월전부터 매일 다이빙 연습
머리 올백으로 묶고 민낯으로 찍어
맑고 큰 눈망울, 환하고 아름다운 미소. 달콤한 로맨스의 감성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물들이며 사랑스런 이미지를 드러내온 연기자 신민아(36). 그와 뚜렷이 대비되는 욕망과 광기의 눈빛을 그동안 어디에 숨겨 놓았던 것일까.

9월 개봉하는 영화 ‘디바’(제작 영화사 올)를 통해 이제껏 관객이 보아오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겠다며 신민아가 무대 위로 나섰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아니 그 이상의 성공을 향한 집착의 욕망으로 온통 스크린을 채울 것처럼 신민아의 표정은 남달라 보였다. 13일 열린 ‘디바’의 온라인 제작발표회는 신민아가 이 같은 각오를 다지는 무대가 됐다.

2009년 ‘10억’ 이후 새롭게 스릴러 영화 ‘디바’를 9월 선보이는 신민아. 집착의 욕망으로 로맨틱한 이미지를 깨트리겠다는 각오로 새롭다.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로맨스 퀸에서 스릴러 퀸으로?
‘디바’는 신민아가 2014년 로맨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보다 2009년 영화 ‘10억’ 이후 11년 만에 그가 다시 스릴러라는 장르를 택했다는 데 초점이 모이는 듯했다.

‘디바’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다이빙 선수가 친구(이유영)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사라져버린 친구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더욱 더 집착의 광기로 빠져들어가는 다이빙 선수 역할이 신민아의 몫이다. 알콩달콩 로맨스와 진한 감성의 사랑스런 이미지로만 비친 신민아에게는 상당히 오랜 만의 변신이라 할 만하다. 연출자 조슬예 감독이 ‘디바’라는 제목을 지을 때 극중 신민아의 캐릭터를 떠올렸다면서 “‘여신’이라는 의미와 함께 “이란에서는 ‘전설 속의 괴물’ 혹은 ‘악귀’라는 뜻이 있다”는 설명을 붙인 것도 예사롭지 않다.

신민아는 “각기 장르마다 매력이 있다”면서 “스릴러 장르 역시 제가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신선한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의 강렬함이 굉장했다”면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감정에 이입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신민아 주연의 영화 ‘디바’.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전투와도 같았던 다이빙 훈련”
극중 다이빙 선수인만큼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다이빙 훈련은 필수였다. 그는 “촬영 4개월 전부터 이유영과 거의 매일 함께 훈련을 받았다”면서 “지상훈련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훈련 기간 “전우애와 동지애를 느끼며 촬영할 때도 의지했다”는 이유영에게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에 이유영은 “(신민아가)먼저 높은 데서 뛰고 솔선수범했다”면서 자신 역시 그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호응했다.

훈련과 촬영 과정은 마치 ‘전투’와도 같았다. 물을 배경으로 얽히고설키는 사건을 그리는 만큼 관련 장면에서 신민아는 “머리도 올백으로 질끈 묶어” 카메라 앞에 나섰다. 배우로서 “민낯”을 드러내야 하는 만큼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조슬예 감독이 “수영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전투복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며 웃었다.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따스한 미소의 화답
중학생 시절이었던 1999년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당부’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2001년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과 영화 ‘화산고’를 통해 연기 데뷔했다.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을 연기자로서 보냈다.

스타덤에 오르는 사이 배우이자 동료인 김우빈과도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며 또 다른 화제를 모았다.

최근 두 사람은 함께 집중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1억원의 큰 성의를 내어보였다. 올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힘겨워 하는 이들을 위해 각각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짧지 않은 기간 암세포와 싸워온 연인의 치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나눴던 신민아가 엇비슷한 고통 속에 일상을 견디는 이웃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고 해도 과정은 아닐 듯하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단순한 스타들의 연애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이 나누는 사적인 일상의 애틋함과는 또 달리 관객은 이제 연기자로서 새로운 변신에 기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기대에 화답하듯 신민아는 이날 제작발표회 인사말을 통해 “수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이 빨리 피해를 복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며 따스한 미소를 내어 보였다.

신민아는?
▲ 1984년 4월5일생
▲ 동국대 연극학부 연극 전공
▲ 중학교 2년생으로 1998년 10월 패션지 ‘키키’ 전속모델 선발대회
▲ 1999년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당부’
▲ 2002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영화 ‘화산고’
▲ 2005년 영화 ‘달콤한 인생’
▲ 2008년 ‘고고70’·춘사대상영화제 여우주연상
▲ 2010년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우수연기상
▲ 2015년 영화 ‘경주’·들꽃영화상 심사위원 특별상
▲ 2016년 KBS 2TV ‘오 마이 비너스’·우수연기상, 서울드라마어워즈 여자연기자상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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