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가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개막 후 16경기 만에 맛보는 감격이었다.

인천은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9분 이준석의 어시스트를 받은 몬테네그로 골잡이 무고사의 시즌 4호 골이 결승포가 됐다.
15라운드까지 5무10패에 그친 인천은 첫 승과 함께 승점 8을 기록했다. 조성환 신임 감독도 부임 2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그간 지독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던 점, 대구가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해온 팀이라는 점에서 이날 인천의 승리는 값졌다.
소득은 또 있다. 온몸으로 대구의 파상공세를 막고 잘 버티면서 뿌리 깊은 패배의식을 털어낸 덕분에 ‘생존’을 향한 희망의 기운을 찾았다. 매 시즌 지상과제로 삼아온 1부 잔류가 가능해진 것이다. 11위와 격차가 줄었다.
전날(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전북 현대전이 인천에 희망을 안겼다. 주승진 감독대행의 수원은 무기력한 1-3 패배를 당했다. 수원은 3승5무8패, 승점 14로 11위에 머물렀다. 2경기에 해당하는 승점 6은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반가운 소식이 기다린다. 인천의 다음 상대가 수원이다.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17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여기서 이기면 두 팀의 간격은 승점 3까지 좁혀진다. 이임생 전 감독과 매끄럽지 않게 결별한 수원은 명확한 방향 없이 어수선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에는 확실한 동기부여이고, ‘설마’하던 수원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도래한 꼴이다.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무기력하게 시즌을 끝낼 수 없다”며 의지를 다진 조 감독과 인천의 전진은 어떤 결실을 맺을까. 현 시점에서 더 부담스러운 쪽은 뒤늦게 시동이 걸린 인천이 아닌 하향세의 수원일지 모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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