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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9세’. 사진제공|기린제작사
20일 개봉하는 ‘69세’(제작 기린제작사)는 중년과 노년의 경계에 있는 69세 여성 효정이 겪은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년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짚어가는 영화다.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돼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신예 임선애 감독은 섬세한 시선으로 효정의 이야기를 펼친다. 2013년경 우연히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한 칼럼을 읽은 뒤 2016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감독은 “노년의 삶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효정 역을 맡은 배우 예수정의 연기는 그 자체로 ‘명품’이다.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 용기를 내 상처를 고백하고 가해자의 처벌을 바라지만 이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장년 여성의 흔들리는 심리를 담담하게 표현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