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픽! 위클리 추천작] 영화 ‘69세’ 인간의 존엄 담은 이야기…예수정 명품 연기 엄지 척

입력 2020-08-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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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9세’. 사진제공|기린제작사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다가 29세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고민 끝에 이를 알리려 경찰에 신고하지만 돌아오는 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다. 경찰은 물론 가까운 사람들까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심지어 효정을 치매 환자로 의심하기까지 한다.

20일 개봉하는 ‘69세’(제작 기린제작사)는 중년과 노년의 경계에 있는 69세 여성 효정이 겪은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년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짚어가는 영화다.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돼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신예 임선애 감독은 섬세한 시선으로 효정의 이야기를 펼친다. 2013년경 우연히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한 칼럼을 읽은 뒤 2016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감독은 “노년의 삶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효정 역을 맡은 배우 예수정의 연기는 그 자체로 ‘명품’이다.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 용기를 내 상처를 고백하고 가해자의 처벌을 바라지만 이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장년 여성의 흔들리는 심리를 담담하게 표현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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