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라건아. 사진제공|KBL
“라건아가 많이 아쉬워합니다.”
전창진 감독(57)이 이끄는 전주 KCC는 29일과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현대모비스 서머매치’에 출전한다. 이벤트 형식의 이번 대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기에 종료된 프로농구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상위 4팀(원주 DB·서울 SK·안양 KGC·KCC)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열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 각 팀 외국인선수들은 나서지 않기로 했다. 다만 아시아쿼터로 DB에 입단한 나카무라 타이치(25·일본)는 출전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민국 국적을 얻어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KCC 센터 라건아(31)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본 국적인 타이치가 경기에 나설 수 있으니 라건아도 출전해야 한다는 팬들의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KBL은 이번 대회에 라건아가 출전할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내프로농구에서 외국인선수 신분을 적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18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서머매치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KBL에 와서 라건아가 2024년까지 외국인선수로 분류가 된다는 조항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다니 거기에 대해 더 이야기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런 부분이 사전에 통보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점이 있다. 라건아가 굉장히 아쉬워한다. 자신이 귀화를 해서 한국 국적을 얻었는데 왜 출전할 수 없느냐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 재차 반문하기도 했다.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다른 후배 감독들은 라건아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라건아의 입장을 대변했다.
전 감독의 말대로 KCC 외 3팀 감독들은 규정과 관련된 문제만 아니라면 라건아의 출전에 이견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벤트 경기이기 때문에 라건아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있을 것이다. 라건아도 준비를 많이 했을 텐데 기운이 빠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서머매치는 29일 SK-KCC(오후 2시), KGC-DB(오후 4시)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토너먼트의 승자끼리 30일 오후 2시 결승전을 펼친다.
논현동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