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왼쪽)-KIA 브룩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트윈스 임찬규와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는 6일과 12일에 이어 18일까지 8월에만 3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광주~잠실~잠실로 이어진 등판 로테이션이 공교롭게 맞물려 돌아가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6일 광주에선 브룩스가 승리투수였다. 임찬규는 4.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2일 잠실에선 임찬규가 설욕했다. 브룩스는 올 시즌 개인 최다실점(5실점)을 2회에 했지만 6회까지 버티며 불펜투수를 아끼게 해줬다.
임찬규는 18일 3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자존심의 문제”라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결과가 흥미를 모았다. 18일 잠실구장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한낮 체감기온이 무려 섭씨 39도까지 치솟는 등 투수에게는 쉽지 않은 날이었다. 두 투수 모두 평소보다는 고전했다. 특히 12일 맞대결에서 5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처음 KIA전 승리를 맛봤던 임찬규의 경우 이날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전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최근 팀 5연승의 시작이었던 그가 4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5볼넷으로 5실점하자 류중일 감독은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브룩스도 모자가 땀에 흠뻑 젖은 채 3회까지 6안타 3실점했지만, 임찬규보다는 오래 버텼다. 6회 김현수에게 KBO리그 역대 13번째인 6시즌 연속 200루타 기록을 내주는 등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용택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브룩스는 6이닝 103구 8안타 7삼진 3실점으로 시즌 8승을 눈앞에 둔 듯했지만, 야구는 9회 마지막 3개의 아웃을 잡아야 끝나는 경기였다.
KIA가 3회 1사 1·2루서 나주환의 중전적시타, 2사 만루서 박찬호의 2타점 중전적시타 등으로 4점을 뽑고 4회 2사 2루서 나지완의 좌전적시타로 5-3을 만들었지만 LG는 9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의 시즌 24호인 솔로홈런, 1사 3루서 정주현의 우전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 이들의 8월 3번째 맞대결은 결국 무승부였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김현수의 끝내기홈런으로 LG가 짜릿한 6-5 승리를 낚았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