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3위’… 장타의 팀으로 색깔 바꿔가는 LG

입력 2020-08-1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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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거침이 없는 LG 트윈스가 홈런으로 연승행진을 펼치고 있다.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선 3-5로 끌려가던 9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의 솔로홈런(시즌 24호)을 앞세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김현수의 데뷔 첫 끝내기홈런으로 6연승에 성공했다. 3위 LG와 2.5게임차이던 3연승의 KIA로선 뼈아픈 역전패였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나온 끝내기홈런 14개 중 3개를 기록했다. 첫 번째는 5월 24일 잠실 KT 위즈전 9회 라모스의 만루홈런이다. 9-7 역전승을 챙겼다. 두 번째도 6월 30일 잠실 KT전으로, 홍창기가 연장 11회 데뷔 첫 홈런을 끝내기로 장식했다. 4-3 승리.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LG는 넓은 구장의 특성을 고려한 중·단타와 스피드를 팀 컬러로 삼아왔다. 그러나 2020시즌에는 장타의 팀으로 변신하고 있다.

5월 LG는 26개의 팀 홈런으로 NC 다이노스(35개) 다음이었다. 라모스가 홀로 10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기대이상으로 활약해준 덕분에 16승7패로 월간승률 2위를 기록했다. 라모스가 부진에 빠지고 주전 타자들의 잦은 부상으로 완벽한 타순을 구성하지 못한 6월 들어서는 팀 홈런도 급감했다. 15개로 한화 이글스(12개)에 살짝 앞서 9위. 6월 팀 내 최다홈런 타자는 김현수로, 고작 4개였다. 월간승률 또한 5할 아래(12승13패)로 내려가면서 류중일 감독의 한숨은 커졌다.

7월에도 LG는 11승1무12패로 5할 승률을 밑돌았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였다. 팀 홈런 33개, 타점 148개로 공히 10개 구단 중 1위였다. 공격은 살아났지만 투수진이 문제였다. 다 잡은 경기를 불펜이 날리는 경우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김현수가 9홈런으로 고군분투했다.

8월부터 부상에서 복귀한 고우석이 소방수로 고정되면서 불펜이 안정을 찾자, 공수의 균형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팀 홈런 21개, 타점 87개로 타 구단들을 압도하고 있다. 라모스가 5홈런을 때렸고, 김현수와 이형종도 4홈런씩으로 뒤를 받쳤다. 김현수가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형종까지 장타 행진에 가세하면서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고 있다.

이 덕분에 86경기를 소화한 18일 현재 LG의 팀 홈런은 95개로, 지난 시즌의 94개를 넘어섰다. 팀 홈런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 시즌에는 3위로 올라섰는데, 이는 팀 체질의 변화를 가리킨다. 올 시즌 LG의 경기당 홈런은 1.10개다. 지난해 0.65개와는 차이가 크다.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했던 2018시즌에는 144경기에서 148홈런(경기당 1.03개)으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올 시즌에는 팀 홈런 숫자와 순위에서 모두 신기록 달성이 유력한 LG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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