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체육관 2층에 설치된 무인카메라가 20일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5-6위 결정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청주 | 정지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를 뒤집어놓았다. 특히 프로스포츠는 리그 중단 및 연기, 무관중 경기 등으로 치명상을 입혔다. 밀집된 지역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 자체를 꺼리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무인 시스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부터 청주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선 무인카메라 사용이 시도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대회 준결승, 결승이 펼쳐지는 20, 21일 이틀간 무인카메라를 통해 경기를 관전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WKBL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 먼저 무인카메라 사용에 대한 요청을 해왔다. 이미 핸드볼에서 무인카메라를 사용한 중계가 된다고 들었다. 우리로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란 생각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KBSN스포츠(개막일·결승전)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무인카메라 중계는 이와 별도로 이뤄진다. 청주체육관 본부석 반대편 2층에 설치된 메인 무인카메라가 공수전환이 이뤄지는 방향에 따라 이동하면서 경기 영상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무인카메라를 통한 영상 송출은 AI 스포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WKBL에선 구단 관계자들에게 이를 공지했다.
WKBL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사용하는 무인카메라는 줌인·아웃 기능이 없어서 선수 개인을 비추는 등의 화면은 제공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를 계기로 다양한 활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인카메라 사용은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추는 방식이기도 하다. 유소년대회나 3x3 트리플잼, 향후 박신자컵에서 활용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