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5년 안 뛰고도 3100루타…롯데 이대호, 이것이 꾸준한 해결사!

입력 2020-08-20 2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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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 2, 3루 롯데 이대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 2, 3루 롯데 이대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신체능력과 경험의 시너지가 절정에 달하는 30대 초반의 5년.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는 이 기간 KBO리그를 떠나있었다. 자연히 누적기록에서는 다른 전설들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역대 12번째로 3100루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해결사 본능은 불혹에 가까워진 2020년에도 식지 않았다.

롯데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승부였다. 3-3으로 맞선 7회초 1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지만, 8회말 ‘클로저’ 김원중이 2점을 내주며 블론세이브,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9회초 무사 2·3루 찬스에서 이대호가 2타점 결승 적시타로 팀 승리를 완성했다.

이대호의 9회 안타로 롯데는 최근 2연승이자 원정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이날 NC 다이노스에 패한 6위 KIA 타이거즈에도 0.5경기차로 다가섰다. 8월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요한 승리였다. 여기에 이대호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안타였다. 2001년 롯데에서 KBO리그 데뷔한 이대호의 한국 무대 통산 3100루타 기록이다.

이대호의 KBO리그 커리어에는 5년의 공백이 있다. 2012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년씩 뛰었다. 2016년에는 개인의 목표였던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이 5년간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상위리그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를 더하면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올해까지 1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 기간 이대호가 KBO리그에서 뛰었다면 대다수의 누적 기록은 지금과 딴판이었을 터다.

단지 오래하는 게 아닌, 꾸준히 활약하며 오래 뛰고 있기에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날도 이대호는 3회 1사 3루서 내야땅볼로 타점 하나를 올렸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었다. 하지만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냈다. 이것이 이대호가 십수 년째 ‘조선의 4번타자’로 군림한 이유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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