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됐다” 두산 함덕주, 1군 말소…필승조는 건희·치국·현승·지선

입력 2020-08-21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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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스포츠동아DB

1군 콜업 하루 만에 다시 2군행. 단 두 타자만 상대해 0.1이닝 1볼넷을 기록했으니 눈에 보이는 지표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어 더욱 놀라운 선택이었다. 함덕주(25·두산 베어스)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다.

두산은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1군 엔트리를 대거 교체했다. 내야수 서예일과 이교훈, 포수 장규빈과 이승민이 콜업됐고 포수 정상호와 장승현, 내야수 오재원과 투수 함덕주가 말소됐다. 말소된 4명 중 함덕주를 제외한 3명은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정상호는 전날(20일) 라울 알칸타라와 사인미스로 151㎞ 속구에 왼 손목을 맞았다. 장승현은 주루플레이 도중 왼 발목을 다쳐 염좌 진단을 받았으며 오재원은 고질적 허리 통증이다.

함덕주는 아픈 곳이 없다. 20일 경기에 앞서 1군에 콜업됐고, 딕슨 마차도를 뜬공 처리한 뒤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 6개. 김 감독은 이 6개를 보고 함덕주가 정상 컨디션이 아님을 파악했다. 빠른 강판부터 이튿날 말소까지 모두 이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다.

김 감독은 21일 “아직 아니다. 2군에서 만들어 와야 한다. 좋을 때 모습이 거의 없었다”고 강도 높게 질책했다. 이어 “콜업할 때만 해도 2군에서 투구 후 팔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올렸는데 전혀 준비가 안됐다. 젊은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함)덕주도 경험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젊은 선수다. 그 부분을 좀 더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두산은 기존의 홍건희, 박치국, 이현승, 채지선으로 꾸려진다. 김 감독은 “이길 때 나오는 선수들이 필승조”라며 “지금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한다. 사실 투스들은 스프링캠프 때 지켜보며 구상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며 기대를 보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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