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서 희비 엇갈린 12위 인천과 11위 수원…강등권 불씨 타올라

입력 2020-08-23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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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강등권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인천은 22일 인천전용구장에서 벌어진 K리그1(1부) 17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후반 24분 송시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신고했다. 최하위 인천(2승5무10패·승점 11)은 11위 수원(3승5무9패·승점 14)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줄이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봤다.

올해 K리그는 상주시와 국군체육부대(상무)의 협약 만료로 상무가 내년부터 K리그2(2부)로 내려가는 게 확정돼 승강 시스템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K리그1에서 상주 상무가 11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승강 플레이오프(PO)가 없다. K리그1 12위만 K리그2로 강등된다. 현재 상주가 3위여서 올해는 승강 PO 없이 K리그1 최하위의 강등만 이뤄질 공산이 높다.

인천이 15라운드까지 무승(5무10패)에 허덕이면서 강등경쟁이 무의미하게 끝나는 듯했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조성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16일 대구FC를 상대로 시즌 첫 승(1-0)을 거둔 데 이어 이날 수원까지 제압하며 확실히 살아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종전 스플릿 라운드) 돌입까지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인천은 최하위 탈출뿐 아니라 그 이상의 성적도 노려볼 만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천이 넘어야 할 산은 상대팀만이 아니다. 확고한 주전 원톱 무고사가 A대표팀 차출로 잠시 팀을 떠나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9월초 A매치 데이를 연기했음에도 무고사의 모국인 몬테네그로가 포함된 유럽축구연맹(UEFA)은 예외다. 몬테네그로축구협회는 인천에 무고사의 9월 A매치 차출을 요청했다.

인천은 협상을 통해 무고사를 잔류시키려고 하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 무고사가 한국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국내 방역지침에 따른 2주간의 자가격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상주~강원FC~부산 아이파크를 연속으로 만나는 인천은 무고사 차출 철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위 수원도 갈 길이 바빠졌다. 수원은 최근 4경기 1무3패로 인천에 추격을 허용했다. 수원의 가장 큰 고민은 득점력이다. 인천전에서도 득점 찬스 자체는 더 많았지만, 결실에 실패해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최근 7경기 3득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팀 성적은 1승2무4패다. 수비는 어느 정도 안정감을 보였지만, 득점 고민으로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임생 감독의 사임 이후 주승진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이끌고 있지만,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과 상주에 이어 라이벌 FC서울을 잇따라 만나는 수원이 반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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