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습격…방송연예계 ‘셧다웃’ 현실화 되나

입력 2020-08-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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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단한다. 방송연예계가 감염병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잇따라 관련 조치에 나섰다. 사진은 촬영 중단된 ‘도도솔솔라라솔’의 포스터. 사진제공|KBS

KBS·CJ ENM·JTBC·넷플릭스, 드라마 제작 중단 ‘초유의 사태’

배우 등 잇달아 확진에 선제적 조치
특수한 제작환경 ‘n차 감염’ 우려 커
일부 예능 프로그램도 휴방 결정
확진 증가땐 상당수 방송 제작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 위기 상황에 연기자를 비롯한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각 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을 중단한다. 또 일부 예능프로그램도 휴방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방송연예계 ‘셧다운’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 신규 제작을 전면 중단하거나 방송을 앞둔 프로그램의 결방과 휴방이 이어지는 위기에 대비하려는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에 선제적 대비
KBS와 케이블채널 tvN·OCN을 운용하는 CJ ENM, 종합편성채널 JTBC,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KBS는 24일부터 30일까지 ‘도도솔솔라라솔’을 비롯해 ‘암행어사’ 등 모두 다섯 편의 드라마 촬영을 멈춘다. 당장 26일 첫 방송할 예정이었던 ‘도도솔솔라라솔’은 편성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CJ ENM도 같은 기간 tvN과 OCN 드라마를 당분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tvN ‘악의 꽃’과 29일 선보이기로 했던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이다. JTBC는 ‘18어게인’과 ‘경우의 수’ 등 모두 여섯 편의 드라마 촬영을 중단했다. 넷플릭스도 한국 콘텐츠 제작을 잠정 중단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나섰다.

또 일부 예능프로그램도 제작을 일시 중단하거나 휴방한다. tvN ‘서울촌놈’이 31일까지 촬영을 멈추고, 엠넷 ‘엠카운트다운’은 27일 생방송을 취소했다.

이는 최근 연기자와 스태프 등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는 상황에서 또 다른 확산을 막기 위한 방송사들의 선제적 방역 조치다. 앞서 20일 김원해와 허동원, 서성종 등 연기자들과 분장사 등 일부 제작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들이 출연 중인 드라마 KBS 2TV ‘도도솔솔라라솔’의 고아라, 서이숙 등과 JTBC ‘장르만 코미디’의 오만석 등이 관련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23일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고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최악의 위기가 닥치지 않기를”
그럼에도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고, 실내외에서 다수의 연기자와 스태프가 일정 시간 함께 작업해야 하는 제작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점 등에 비춰 ‘n차’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 아직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지 않은 MBC와 SBS는 “제작현장 인원이 방역당국의 집합금지명령 기준(실내 50명·실외 100명)을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현장 방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397명으로, 400명에 육박했고 “(앞으로)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방송연예계는 프로그램 출연자와 스태프의 확진, 그로 인한 ‘n차’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질 경우 상당수 프로그램 제작을 전면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KBS는 “향후 방송 일정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방송연예계도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한 위기 단계로 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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