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단독 4위로 AIG 여자오픈 마감·무명 포포프 1위

입력 2020-08-24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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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공동 88위까지 처졌다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역시 ‘월드클래스’였다.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2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G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53억3000만 원)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버디를 7개나 잡고 보기를 2개 범해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공동 88위에 랭크됐던 그는 2라운드(2언더파)에 이어 4라운드(5언더파)에서도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하며 단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5번~8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기도 했던 박인비는 “첫날 6오버파를 치며 어려운 처지에 몰렸지만 2라운드부터 타수를 줄여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퍼트 감도 차츰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며 “오늘 버디 맛을 많이 봐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캐디를 맡은 남편이자 스윙코치 남기협 씨에 대해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캐디를 했는데 힘든 컨디션에도 많은 도움을 줘 내가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다음 미국 대회부터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PGA 투어는 28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에서 개막하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AIG 여자오픈으로 이름을 바꾼 뒤 처음 열린 이 대회 우승은 세계랭킹 304위 소피아 포포프(28·독일)에게 돌아갔다. 포포프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하고 최종 7언더파 277타로 우승상금 67만5000달러(8억 원)을 차지했다. 5언더파를 친 2위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과는 2타 차.

2015년 LPGA 투어 신인으로 데뷔해 한 시즌 만에 투어 카드를 잃은 포포프는 그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6년간 LPGA 투어에서 번 통산 상금이 10만8051달러(1억3000만 원)에 불과했던 그는 단 한 대회만에 7배에 가까운 상금을 손에 쥐며 ‘대박 신화’를 연출했다. 이번 시즌에 앞서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지 못해 올해도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뛰고 있는 포포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첫 재개된 7월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는 친구인 아너 판 담(네덜란드)의 캐디로 나서기도 했다. 이달 초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코로나19 등 이유로 결원이 생기며 행운의 출전 기회를 얻었고, 그 대회에서 9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2006년 세계랭킹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순위(304위)로 메이저대회 챔프에 오른 포포프는 독일 여자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퀸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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