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누나 편에 선 장남…한국타이어, 경영권 놓고 ‘형제의 난’ 본격화

입력 2020-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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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부회장, 성년후견신청 지지
“회장님 건강상태 객관적 판단 필요”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부녀간의 다툼으로 진행되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태가 형제간 다툼이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장남인 조현식(5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2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아버지와 맞서는 큰 누나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조현식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동생 조현범(4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결정에 대해 “조 부회장은 회장님의 최근 결정이 주변인으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회장님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은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하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조양래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7월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청구를 접수했다. 성년후견 제도는 질병·장애·노령 등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자신에 대한 성년후견 신청에 대해 조양래 회장은 다음날인 7월 31일 자신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고 조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것은 계획하고 있던 일이라고 반박 입장을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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