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모범형사’ 지승현 “멋진 작품 만나 행복, 여운 길게 남을 것”

입력 2020-08-26 1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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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형사’ 지승현이 말하는 유정석이라는 캐릭터
배우 지승현이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모범형사’에서 유정석으로 분해 연기의 정석을 보여준 지승현은 방영 내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다.

다음은 지승현의 ‘모범형사’ 종영 일문일답


Q. '모범형사'가 막을 내렸다. 종영소감은

가장 먼저 ‘모범형사’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유정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고민들로 때로는 슬프기도, 외롭기도 했지만 멋진 작품 안에서 훌륭하신 감독님과 작가님, 선후배 배우분들, 배려심 넘치는 스태프분들과 함께 촬영하며 행복했다. 유정석을 떠나보내는 게 아직은 많이 아쉽지만, 조만간 더 좋은 연기와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Q. 사전제작 드라마였는데 마지막 촬영을 끝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실제로 유정석이 죽는 신을 가장 마지막에 촬영하게 된 덕분에 현장에서 더 몰입할 수 있었고 홀가분하게 촬영을 끝마쳤다. 저도 한 명의 시청자가 되어 ‘모범형사’를 본방사수했는데 방송을 보니 촬영할 때는 연기에 집중하느라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이 보이면서 대본만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남국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 등 제작진의 힘이 막강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Q. 지승현이 생각하는 유정석은 어떤 인물인가요, 유정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정석은 유약한 사람이었지만 강해지고 독해져야만 했다. 집요하게 찾아낸 조성기에겐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해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오종태가 죗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생까지 포기한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고 독한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더 안쓰럽고 슬픈 인물인 것 같다. “정석아. 누나를 만나 하늘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


Q. 청렴하고 정의로워보였던 초반의 유정석과 후반에 보여준 살인자의 모습까지,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유정석의 양면성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유정석이 어떤 인물인지 보시는 분들이 최대한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있는 듯 없는 듯, 나쁜지 착한지 알 수 없게 초반에는 최대한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사무적이게 보이려고 연기했다. 후반부에 유정석의 실체가 드러난 상황에서도 격렬한 감정 변화를 보여주기보다는 유정석 안에서 혼자 고뇌하는 모습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유정석을 훌륭하게 잘 그려주신 작가님과 감독님이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Q. 살인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이대철의 무죄를 알면서도 사형집행을 유도했다. 결국 본인까지 자살하는 결말이 충격적인데, 대본을 보고 어땠나

살인사건과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만 알고 작품을 시작했다. 대본이 삼분의 일정도 나왔을 때 후반부에 유정석이 본인의 죄를 기사로 자백하고 오종태를 살인범으로 몰기 위해 본인도 자살한다는 내용을 감독님께 듣고 충격과 소름이 돋았다. 살인과 자살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이미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지른 유정석이 이제라도 용서를 구하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Q. 정한일보 팀원들과 호흡은?

진서경 역을 맡은 이엘리야 배우가 제작발표회 때 본인을 전문직 전문 배우라고 표현했었다. 전문직 전문 배우답게 실제 기자 같은 모습으로 다가와 호흡이 잘 맞았다. 또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정한일보 사회부 팀원들도 모두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Q. 지승현이 뽑은 유정석의 명장면

아무래도 15회에서 ‘나는 살인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조성기, 장진수를 살해한 내용을 직접 기사로 써 내려간 장면을 꼽고 싶다. 본인 손으로 기사를 쓰면서 얼마나 많은 후회와 생각을 했을지, 또 마지막까지도 “정한일보는 진실만을 보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평생을 몸 바친 직업인 기자로서는 한 점의 부끄러움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유정석의 기자정신이 인상 깊었다.


Q. '모범형사'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성장’인 것 같다. 형사와 기자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이 되어서도 누구나 끊임없이 실수하고 후회하고 반복하고, 또 그 과정을 발판삼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 사회의 모범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께 한마디

처음부터 끝까지 ‘모범형사’를 뜨겁게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배우로서 유정석이란 캐릭터를 만나 즐거웠고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범형사’가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오랜 시간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 되었기를 바란다. 항상 발전하는 모범배우의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겠다. 다음 작품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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