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구 마주의 ‘이스트제트’, 단거리 신흥강자로 부상하다

입력 2020-08-26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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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주협회장배 1위 등극… 3세 국산마 우승 이변 주인공
서울마주협회, 서울사랑의열매에 코로나19 극복 기부금 전달
김영구 마주의 경주마 ‘이스트제트’가 8월 23일 제10경주로 열린 제28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 3세 이상, 레이팅오픈, 별정A, 총상금 4억 원)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3세 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었다.

단거리 강자를 선정하는 제28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에는 서울 대표 단거리 강자 15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이스트제트’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어마어마’는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모르피스’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김영구 마주 대상경주 첫 우승의 영광 안아
‘이스트제트’의 우승으로 김영구 마주는 2010년 10월 마주로 활동한 이후 처음으로 대상경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스트’ 시리즈의 경주마를 다수 보유한 김영구 마주는 신흥 강자로 부상한 ‘이스트제트’를 필두로, 1등급 강자 ‘이스트팔로스’가 건재한 가운데 2~3세의 기대주를 다수 보유해 올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김영구 마주는 “마주로서 우승은 최고의 기쁨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무고객 경마를 통해 경주자원이 잘 보전되어 다시 경마가 재개됐을 때 팬들의 함성과 환호 속에 다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스트제트’의 우승에는 33조 서인석 조교사의 관리와 먼로 기수의 역량도 돋보였다. 2010년 데뷔한 서인석 조교사는 서울을 대표하는 조교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매년 기복 없는 성적으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를 통해 통산 6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이스트제트’와 호흡을 맞춘 먼로 기수는 1200m의 짧은 거리에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최고의 우승 시나리오를 실현했다. 초반 적절한 힘 안배를 통해 우승의 원동력이 된 종반 근성 발휘를 이끌어내 관록 있는 기수임을 입증했다. 2019년부터 국내에서 활동 중인 먼로 기수는 데뷔 첫 대상경주 우승의 값진 성과를 얻었다.

● 3세 듀오, 향후가 더욱더 기대 되는 신예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는 199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8년째 시행된 권위 있는 대회이며 다수의 명마를 배출한 바 있다. 제1회 대회 우승마인 ‘쇼파라’를 시작으로 파워풀한 경주력이 돋보였던 ‘풀그림’(1998년 우승), 2년 연속 우승의 ‘부움’(2002~2003년 우승), ‘Mr.Prospector’의 자마이자 명문 혈통의 ‘섭서디’(2005년 우승), 한 시대를 풍미한 ‘동반의강자’(2009년 우승), 최강 국산마로 활약한 ‘지금이순간’(2013년 우승), 역대급 암말 ‘실버울프’(2019년 우승) 등이 주요 우승마로 이름을 올렸다. 명마탄생의 서울마주협회장배 역사를 ‘이스트제트’가 이어가게 된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3세 듀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8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경마대회는 3세 기대주가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우승을 차지한 국산마 ‘이스트제트’는 혈통적으로도 주목 받는 기대주다. 국내에서 최강의 경주마로 활약한바 있는 ‘섭서디’의 모마이기도 한 ‘Foreign Aid’가 2대모다. ‘Foreign Aid’의 자마이자 ‘이스트제트’의 모마인 ‘렌드’도 1등급마로 활동한 ‘알파명장’을 배출한데 이어 ‘이스트제트’의 활약을 통해 재조명을 받게 됐다.

‘어마어마’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0년 7월에 펼쳐진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대상경주에서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변수가 많은 단거리 경주에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경마 선진화 견인한 마주들, 코로나 극복 기부금 전달

개인마주제는 경마 선진화의 전제조건이며, 세계 경마선진국들은 모두 개인마주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경마는 1993년 개인마주제를 도입하며 경마 선진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개인마주제 시행과 더불어 창립한 서울마주협회는 척박한 경마환경 속에서 경마 선진화를 개척하고 있다. 마주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올바른 마주상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경마의 개인마주제 시행과 서울마주협회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당초 3월로 예정되어 있던 대회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편성되면서 8월이 되어서야 무고객 경마로 열렸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마계의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서울마주협회는 경마 정상화와 경주자원 보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치며, 마사회와도 다각도의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서울마주협회는 제28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개최를 기념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서울사랑의열매)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강석대 서울마주협회장은 “마주들의 나눔은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열악한 교육환경에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쪽방촌 독거노인들의 도시락 배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마주협회는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상생을 통한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마주협회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소외계층 어린이(충남 예산 새감마을 보육원, 경기 광명 빛나라 지역아동센터)들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 및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독거노인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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