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 ‘50인과의 전쟁’

입력 2020-08-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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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SBS 드라마 ‘앨리스’의 이다인·주원·김희선·곽시양.(왼쪽부터) 이날 제작진은 감염병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실내 50명·실외 100명 이상’ 집합금지 규정을 지키기 위해 참여 인원을 48명으로 최소화해했다. 사진제공|SBS

코로나19 탓 실내행사 인원 제한
방송계·영화계 모두 난감한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방송가와 영화계도 비상이다. 이른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새롭게 부상한 ‘온택트’ 방식도 진행 자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몰렸다.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실내 50명·실외 100명 이상’ 집합금지 규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2월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온택트 방식의 제작발표회가 안착했지만 그마저 벽에 부딪혔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이 출사표를 밝히는 무대인 제작발표회가 최근 잇따라 취소됐다. 26일 카카오TV ‘아만자’와 OCN ‘미씽:그들이 있었다’, 27일 tvN ‘청춘기록’ 등 예정됐던 드라마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리지 못했다. 생중계 기반의 MBC 웹 예능프로그램 ‘빽투더아이돌’의 26일 촬영도 마찬가지다.

한 방송 관계자는 27일 “생중계 촬영 스태프 10여명, 주연 연기자나 출연진 3∼5명, 각 연예인 소속사와 제작 관계자까지 합치면 현장 인원이 50명을 훌쩍 넘어선다”며 “최근 제작발표회 현장에 20∼30명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는 방송사도 있어 난감하다”고 밝혔다.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앨리스’는 이에 행사 참여 인원을 최소화해 각각 24일과 2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치렀다. 입장 인원을 48명으로 추리고, 이들마저도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만 실내에 머물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발열 체크는 기본이다. 참석 연기자들 좌석 사이에도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감염 위험을 차단했다.

9월 개봉하는 영화 제작진도 살얼음을 걷고 있다.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어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 개봉하는 나문희·이희준의 ‘오! 문희’와 송윤아·김대명의 ‘돌멩이’ 제작진은 특히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9월 개봉을 앞두고 각각 31일과 9월1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지만, 각 상영관 입장 인원을 49명으로 제한한다. 평소보다 더 많은 상영관을 확보해야 해 비용이 늘지만, 방역지침에 적극 동참한다. 또 실내 기자간담회도 열지 않는다.

‘오! 문희’ 제작 관계자는 27일 “시사회 이후 배우들의 매체 인터뷰도 비대면 온라인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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