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제5회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내년으로 연기

입력 2020-08-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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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경주 제5회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했다. 사진은 2019년 코리아컵 우승마인 ‘문학치프’와 문세영 기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국내 유일 IGⅢ 국제대회도 코로나에…

팬데믹에 경주마·기수 등 이동 불가
아시아경마연맹에 대회 연기 통보해
두바이월드컵·홍콩컵도 줄줄이 연기
외신들 “코리아컵 연기돼 안타깝다”
9월 13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5회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23일 한국경주분류위원회(KPC)를 개최해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를 연기하기로 하고 논의 결과를 아시아경마연맹 경주분류위원회(APC)에 통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검역이 강화되고 출입국 후 격리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경주마와 경마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참가가 어려워져 결국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더러브렛데일리뉴스 등 외신도 ‘코리아컵 연기’를 보도하며 아쉬워했다. 홍콩자키클럽 관계자는 “두바이월드컵 등 내로라하는 국제경주들이 코로나19로 줄줄이 취소된 이후 코리아 스프린트 출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연기되어 아쉽다”며, “12월 홍콩컵도 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각국 경마계의 교류가 약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다른 나라에서 예정된 국제경주도 많은 변화가 있는 상황이다. 매년 5월에 개최되던 미국의 켄터키더비는 많은 관중과 함께 하기 위해 9월 5일로 연기했으나 최근 무관중 개최를 선언했다.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만큼 NBC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10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은 시행방식을 고민 중이며, 12월 홍콩컵은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11월 29일에 예정된 일본의 재팬컵은 자국 경주마들로 구성돼 진행된다. 온라인 발매에 힘입어 경마를 중단한 적 없는 일본은 국제경주로서의 의미가 퇴색되더라도 경주를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이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국내 유일의 국제 그레이드 경주(IGⅢ)로 아시아, 유럽, 북미 대륙의 쟁쟁한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일본과 홍콩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한국까지 원정응원을 오며 국가대항전으로서의 위상을 뽐냈다. 특히 지난해 코리아컵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해 자국 경주마를 응원하기도 했다.

경마를 비롯한 스포츠는 국제화를 통해 발전해왔다.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개최에 힘을 쏟았다. 2019년 한국 경마경주의 해외수출 규모는 761억 원이다. 이 중 71억 2000만 원이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경주 수출 매출액이다. 단 하루, 2개 국제경주가 연매출의 10%다. 올해는 국제경주 연기로 경주 수출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마산업의 성장은 세계화와 맞물려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은 약화되었지만 온라인은 열려있다. 한국마사회는 온라인상에서의 경마 콘텐츠 이동에 주력하는 한편, 베트남·카자흐스탄 등 해외 경마시장 개척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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