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바랐던 사령탑…LG 김윤식은 멀리, 높이 뛰었다

입력 2020-08-27 2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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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LG 김윤식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고졸 신인이 프로 입단 첫해부터 1군에서 뛴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데 선발 로테이션까지 소화하며 호투 주이다. 김윤식(20)과 이민호(19)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57)이 바라는 것보다 몇 배 더 활약 중이다.

LG는 27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회말 상대 실책을 틈 타 선취점을 올렸고 2회말 정근우의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 두 점이면 충분했다. 선발투수 김윤식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로 프로무대 첫 승을 일궈냈다. 정우영(1.1이닝)~고우석(1.2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막내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전 류 감독은 “(이)민호와 (김)윤식이는 이제 대학생이 된 셈이다. 뭘 바라겠나. 아기한테 100m 전력질주를 바라면 되겠나. 걸음마부터 배워야 한다. 마운드 위에서 산전수전 겪은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크면 된다.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날(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회 5점을 내주고도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틴 이민호에 대한 칭찬과 이날 선발 김윤식에 대한 기대가 담긴 얘기였다.

하지만 김윤식은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KT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걸음마 이상의 멀리뛰기, 높이뛰기를 해냈다. 1회초 시작과 동시에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최일언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으로 평정심을 찾았다. 이후 단 한 번도 득점권 위기를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 운영을 보였다.

“민호와 윤식이가 어떤 선수로 성장할진 모르겠지만 아주 기대된다”고 했던 경기 전 류 감독의 바람은 다 이유가 있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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