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음란물 논란→극단적 선택 암시→병원이송 (전문)

입력 2020-09-01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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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음란물 논란→극단적 선택 암시→병원이송 (전문)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주택가에서 조준기가 의식을 잃고 쓰려져 있다는 지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조준기는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의 구급처치로 호흡과 맥박이 돌아오던 중 병원에 이송됐다. 현재는 의식을 찾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행 정보 공유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공식 SNS에는 강원도 평창 양떼 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포스트에는 성관계 장면이 담긴 음란물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이후 ‘여행에 미치다’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불쾌한 영상과 미숙한 운영 및 조치로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조준기는 사과문 댓글로 ‘영상은 트위터에서 다운 받은 것’이라고 밝히며 대표직 사임을 표명했다. 불법 촬영 의혹에는 부인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과 댓글은 곧 삭제됐고, 30일 2차 사과문이 올라왔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사건의 수사 전개 상황 및 내용 공유 ▲전직원 대상 성윤리교육 추가 진행 ▲문제해결 완료시까지의 운영 잠정중단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여행에 미치다’에 대해 불법 성적 촬영물 소지 및 유포 혐의를 수사 중이다.

한편 조준기는 이번 사건 이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올려 충격을 안겼다. 그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라며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함.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면서 “정말 너무 미안해 모두,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고 남겼다.

조준기는 글 말미에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치러달라는 당부와 자신의 계좌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현재 조준기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이하 조준기 대표 글 전문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함.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

정말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더할나위 없었던,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아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정말 너무 미안해 모두.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

*추신 :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계좌번호) 국민은행 조준기(여행에미치다)로 보내놔주면 좋겠음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크루들이 새로이 시작해 나갈 때, 부디 많은 도움과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잘못은 내가 혼자 한건데, 나머지 19명 까지 같이 싸잡아 욕 할 필요 없잖아요? 얼마나 능력 있고, 성실하며 나보단 그얼마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괜히 나 때문에 이들 또한 피해 본 사람들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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