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박군, 절절 사모곡 ‘트롯신2’ 히든카드 등극

입력 2020-09-10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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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한 SBS ‘트롯신이 떴다2‘에서 모친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른 가수 박군. 지난해 ‘한잔해‘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 | 토탈셋엔터테인먼트

트로트가수 박군이 시청자의 가슴을 적시는 노래실력과 무대, 그리고 숨겨왔던 애틋한 가족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2’가 박군이라는 트로트 가수를 새롭게 주목받게 하는 무대이다.

박군은 경연 형식을 도입해 9일 방송을 시작한 ‘트롯신이 떴다2’의 첫 회를 뜨겁게 장식한 주인공이다. 멘토로 만난 가수 장윤정의 팀원으로 도전에 임한 그는 남진, 진성 등 선배 트로트 가수들 앞에서 호소력 짙은 무대를 꾸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방송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랜섬 심사위원들’의 관심도 온통 그에게 집중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군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사모곡으로 진성의 노래 ‘가지마’를 불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그의 노래를 듣던 장윤정은 눈물까지 흘렸다. 선배 트로트 가수들은 박군이 그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트로트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직업 군인 포기…“외로움 견디려 노래”

박군의 노래 실력만큼이나 절절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15살 때 어머니가 암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 부양을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이후 직업 군인의 길로 들어서 특전사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어머니를 위해 혹독한 훈련을 견디면서 군 생활을 했지만 모친은 안타깝게도 결국 세상을 떠났다.

15년간 직업 군인으로 복무한 그는 4년만 더 군인으로 생활하면 전역 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이 보장됐는데도 “노래로 살아갈 희망을 찾았고, 꿈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는 뜻에서 전역했다.

힘들고 외로울 때 노래를 통해 위로를 얻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비슷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노래로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해 선배 가수 장윤정까지 눈물 짓게 만든 가수 박군. 감정을 자극하는 노래 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제공 | 토탈셋엔터테인먼트



○ 지난해 발표한 ‘한잔해’…최근 인기 상승

박군은 지난해 9월17일 트로트곡 ‘한잔해’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경력이 2년째에 불과하고, 인지도도 낮지만 이번 ‘트롯신이 떴다2’를 계기로 대중과 노래로 소통하고 싶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한잔해’ 역시 최근 서서히 주목받고 있다. 트로트 열풍 속에 유튜브를 통해 널리 알려져 인기를 더하고 있는데다, 덕분에 노래방 애창곡 집계 순위 상위에도 올랐다.

박군은 이번 ‘트롯신이 떴다2’를 기회로 삼아 열정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지 못한 트로트 가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그동안 보이지 못했던 재능과 노래를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동시에 자신을 가수의 길로 이끌어준, 지금은 세상에 없는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마음도 노래를 통해 계속 풀어낼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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