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 엄마가 딸의 데뷔 과정을 회상했다.
10일 밤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는 지난해 10월 하늘의 별이 된 연기자 겸 가수 故 설리의 삶을 조명했다.
이날 故 설리의 엄마는 “7살 때 이혼하고 그때부터 바로 직업전선으로 나서야 했다. 셋 키우면서 겨우 모은 천만원 정도였다. 유치원을 보낼 돈으로 학원을 보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부산에) 연기학원을 나갔다. 연기학원 대표님이 (설리를) 너무 좋아하더라. ‘서울에서도 먹히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로 갔다”고 고백했다. 그는 “6개월 정도 했더니 수업료도 거의 끝났고 경비도 많이 들었다. ‘다음 주까지만 해보고 못할 것 같다’고 하니까 (설 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더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 달만 더 가 보기로 했는데 그때 드라마 ‘서동요’에 캐스팅됐다”고 말했다.
‘서동요’를 연출한 이병훈 감독은 당시 설리를 떠올리며 “연기를 잘했다. 당당하고 밝고 얼굴 전체가 공주처럼 화려했다”고 회상했다.
본명 최진리인 설리는 ‘서동요’ 출연 도중 한 기자의 제안에 예명 설리로 활동하게 됐다고. 설리의 엄마는 “기사를 보고 SM에서 연락이 왔다. ‘SM의 간판스타 연예인으로 키우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故 설리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티파니는 “‘서동요’를 하고 있을 때 설리를 처음 만났다. 이미 SM에서 유명했던 연습생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SM 트레이닝 팀장이었던 조유은 씨도 “설리는 너무 예뻤다. 에너지가 좋았다. 보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곤 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