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다큐플렉스’ 故설리 편, 방심위 민원 접수→결국 다시보기 중단

입력 2020-09-15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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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큐플렉스’ 故설리 편, 방심위 민원 접수→결국 다시보기 중단

MBC가 故(고) 설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MBC 측은 동아닷컴에 “제작진 논의 끝에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15일 오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0일 MBC에서는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가 방송됐다. 방송은 25세라는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설리의 삶을 재조명했다.

방송은 설리 모친 김수정 씨의 회상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김 씨는 설리와 최자의 연애를 기점으로 딸과 멀어졌다고 고백했고, 이후 딸이 세상을 떠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밖에 같은 소속사 생활을 했던 티파니 영, 설리 매니저 등 지인이 출연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전 연인이었던 최자가 자료화면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고, 방송 이후 최자의 개인 SNS는 악성 댓글로 도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설리의 죽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테러 수준의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는 총 3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방심위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민원의 주요 내용은 최자의 명예훼손에 관한 것”이라며 “현재 검토 초기 단계다. 위원회 절차에 맞춰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후폭풍은 방송 4일째인 14일까지도 이어졌다. 설리를 둘러싼 설리 친오빠와 지인들의 SNS 진실공방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설리의 15년 지기 절친이라고 밝힌 A씨는 ‘다큐플렉스’에 출연한 설리 친모 김수정 씨에게 “더 이상 설리를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해당 글에서 A씨는 ‘김 씨가 고된 스케줄과 악성 댓글에 시달린 딸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설리 친오빠 최씨는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니다.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최 씨는 돌연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려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동생이 팬들과 대중에 받은 관심을 악용해 음란, 불순한 행동을 한 점은 저의 불찰이고, 짧은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을 지속해왔던 것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반성하고 살겠다”고 사과했다.

당초 ‘다큐플렉스’는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람들이 남긴 메시지에 주목한다”는 의도로 방송을 기획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설리는 다시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큐플렉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260건을 넘는 불만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으로 인한 고인의 명예훼손 및 2차 피해자 발생을 지적하며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다큐플렉스’ 제작진은 2차 피해자 발생 등의 논란을 인지하고 다시보기, 방송 클립 서비스 등의 중단을 결정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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