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강행 고비는 국가대항전? VS 엘롯기, 6G 중 5G가 외인선발

입력 2020-09-2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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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흡사 국가대항전의 느낌이다. 사령탑은 매주가 고비라고 말하지만, 올 시즌 가장 고난도의 일정과 마주하게 됐다. 바꿔 말하면 이 지옥의 일정에서 5할 승률만 거두더라도 가을야구 이상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3위 KT 위즈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초로 한 주에 외국인투수 5명을 상대하게 됐다. 22일부터 7위 롯데 자이언츠~5위 KIA 타이거즈~4위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난다. ‘엘롯기’ 모두 각기 다른 위치에서 포스트시즌(PS) 진출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일정인데, 이들 모두 KT와 일전에 외국인투수를 투입한다.


우천순연, 갑작스러운 부상 등의 요소가 없다면 KT는 댄 스트레일리~아드리안 샘슨(이상 롯데)~드류 가뇽~애런 브룩스(이상 KIA)를 차례로 만난다. LG는 국내선발에 이어 케이시 켈리를 투입할 예정이다. 올 시즌 특정팀이 한 주에 외국인투수 5명을 만나는 것은 이번 주 KT가 처음이다. 단순히 외국인투수가 아닌 리그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브룩스, 가뇽, 스트레일리, 켈리에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샘슨까지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들이다.


KT는 올 시즌 유독 외국인투수를 많이 만나왔다. 이 부문 1위 키움 히어로즈(43경기)에 한 경기 적은 42경기로 최다 2위다. 여기에 몰아치기까지 겹친 것이다. “국가대항전 느낌”이라는 너스레가 가벼이 들리지 않는 이유다.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PS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기에 KT는 어디까지나 도전자 입장이다. 이 때문에 매 경기 쉽게 생각하지 않고 ‘올인’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매번 ‘이번 고비만 넘으면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한 고비를 넘으니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이젠 ‘이번 주만 넘기자’는 얘기를 못하겠다”며 “끝까지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순위표상 근처의 강적들, 여기에 외국인선수까지 줄줄이 만난다. KT의 5강행이 좌우될 운명의 일주일이라고 해도 결코 과하지 않다. 마법을 위한 마지막 힘이 필요한 순간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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