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이 캔 두잇!”…‘삼토반’ 고아성x이솜x박혜수, 백투더 90년대

입력 2020-09-28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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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뭉쳤다.

2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제작보고회에서는 이종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참석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종필 감독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서 영어광풍이 불자 회사에서 실제로 토익반을 개설해 사무보조이자 고졸 말단 사원들이 토익 600점을 넘으면 대리 진급의 기회가 있다는 실제 사례에서 출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말단 사원들이 주인공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누가 이 일을 벌였는지 신나게 밝히는 추리 미스터리이자 그런 과정에서 ‘삶’과 ‘일’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생이야기를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실무 능력은 퍼펙트하나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이자영’ 역을 맡은 고아성,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정유나’로 분한 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회계부 ‘심보람’ 역의 박혜수 등 뚜렷한 개성과 서로 다른 매력으로 뭉친 배우들의 유쾌한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 모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시나리오를 보고 두 말할 것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반전이 있어 충격을 받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독특한 제목이라서 끌렸고 발랄하고 유쾌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면이 있는 영화라서 고민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제목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토익을 같이 드는 세 친구가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이라는 게 흥미로웠다. 1990년대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설레었다”라고 말했다.

박혜수는 “언니들이 저보다 캐스팅이 되어있었는데 그 이유만으로 나머지 한 자리에는 내가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세 배우는 영화 촬영 내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는 후문. 고아성은 이솜에 대해 “전 매니지먼트가 같아 늘 ‘같이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함께 하게 돼서 정말 좋았다”라며 “치열하게 연기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도 많은 에너지를 내뿜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박혜수에 대해 “첫인상은 사랑스럽고 되게 예뻤다. 그런데 낯도 가리고 어려워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남에서 식사 자리 중에 영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것을 보면 캐릭터에 도움이 될 레퍼런스를 물어보더라. 그래서 나 역시 같은 질문을 했는데 박혜수가 ‘거울’이라고 하더라. 그 답에 놀라기도 했는데 정말 좋았다. 그 이후로 실제로 거울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박혜수는 고아성에 대해 “선배님이시니까 뭔가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그게 무의미할 정도로 따뜻하셨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될 정도였다. 덕분에 내 마음도 활짝 열리고 이후에 좀 더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는 볼거리도 많다. 배우의 헤어, 메이크업부터 공간까지 199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고아성은 “1995년에 내가 4살이었다. 그래서 많은 것을 기억이 나진 않았다. 그런데 헤어 메이크업 테스트를 받았을 때 잔상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어릴 때 처음으로 인지했던 일하는 여성이 생각났다. 약간 뭉클하면서도 이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란 생각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나는 오히려 메이크업이 강해서 외모 때문에 연기가 안 보일까봐 걱정이 많이 되더라”며 “또한 독설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그 내면이 참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박혜수는 “내가 가장 머리를 길렀을 때 머리를 잘랐다. 감독님이 ‘보람이는 무조건 숏컷이어야 한다’라고 하셔서 머리를 자르는 데 눈물이 조금 났다”라며 “1990년 느낌이 나야해서 덥수룩한 앞머리도 내렸다. 테스트 촬영날 안경 끼고 유니폼 입었는데 감독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겠더라. 만족했다”라고 말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는 고아성, 이솜, 박혜수 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이종필 감독은 “한국에 연기 잘 하는 배우들 너무 많다. 역할이 크든 작든 소모적인 역할이 아닌 제 역할을 하는 배역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며 “김원해 선배 같은 경우는 워낙 잘 하시지만 대사와 상황을 꿰뚫어보는 애드리브를 하시는데 감탄이 나온다. 이성욱은 ‘소공녀’보고 지질한 역할을 잘해서 꼭 해보고 싶었다. 조현철은 엇박의 쾌감이 있는 배우더라”며 “배해선은 존재감으로 설명이 되는 마케팅 부장님 역할이다. 최수임은 유나를 시기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눈동자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김종수는 정말 위대한 배우다. 존경한다. 그 외에 백현진은 우스우면서 무서운 매력이 있더라.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예전부터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가 닿아서 좋았다. 타일러는 사람이 천재인 것 같다. 똑똑한 것 외에 연기도 너무 잘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세 배우는 이번 작품을 위해 합숙을 했다고. 고아성은 “촬영을 하고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서 퇴근해서 방 하나에 들어가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촬영할 때는 집중을 하고 합숙을 하며 늘어지며 이야기를 나눈 것이 친구 같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박혜수는 “막내니까 힘들지 않냐고 하던데 내가 제일 늦게 일어나고 아무것도 안 했다. 정말 감동 받았던 것이 촬영하느라 힘들 텐데 이솜이 재료를 사와 요리를 해줬다. 보통 정성이 아니지 않나. 너무 맛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박혜수는 “촬영장에서 한 명이 울면 울음바다가 시작되는데 뒤에서 이솜이 ‘쟤네들은 만날 울어’라고 했다. 감독님은 그러면 뒤에서 아빠처럼 든든하게 계셔줬다”라고 전했다.

세 사람은 이번 영화를 통해 “직장인들의 삶을 연기해서도 흥미로웠지만 곁에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참 든든했고 늘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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