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훈련 스타트’ 대구, 일찍 일어난 새가 우승 바라본다?

입력 2020-11-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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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이병근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무리훈련은 K리그에서 흔치 않다. 정규리그, FA컵 등 빡빡한 일정의 한 시즌을 마치고나면 각 구단은 다음 시즌에 대비한 동계전지훈련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그 이상까지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다. 따라서 ‘시즌 후 훈련’이라는 개념이 K리그에선 낯선 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이 단축됐고, 일찍 종료됐다. 지난해에는 12월 1일 정규리그 최종전이 펼쳐졌는데 올해는 그보다 한 달 빨리 마무리됐다. 한 장 남은 K리그1(1부) 승격 티켓을 놓고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K리그2(2부) 플레이오프(PO)가 올 시즌 유일하게 남은 공식경기다.

당연히 각 팀의 고민이 컸다. 내년 2월말에서 3월초를 새 시즌 개막일로 예상한다면 휴식기가 3개월 이상이다. 효율적으로 ‘프리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마무리훈련 캠프가 차려졌다.

이병근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한 대구FC가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 클럽하우스에 출퇴근하는 형태로 대구스타디움 메인필드와 보조구장을 번갈아 사용하며 풀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참가선수는 많지 않다. 2군을 포함해 20명 남짓이다.

23일 시작된 1차 훈련은 다음달 19일까지 대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여기서 가능성을 보이고 생존하는 선수들이 내년 1월 4일부터 2월 13일까지 경남 남해에서 실시될 동계전지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세징야, 츠바사 등 외국인선수들도 이 때부터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다.

대구가 이렇듯 빨리 훈련을 시작한 이유는 분명하다. 1·2군간 격차 좁히기다. 동계전훈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긴장감을 높이려면 선수단 내 실력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2018년 FA컵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정상 도전의 희망을 부풀린 대구의 다음 목표는 K리그1 타이틀이다. 조광래 사장과 이 감독은 “어렵지만 항상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스쿼드가 두껍지 않아 로테이션이 필수다. 특히 내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가능성이 커 힘과 체력을 동시에 살찌워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격언을 굳게 믿는 대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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