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중심으로 바꿨다”…‘탈통신’ 가속도

입력 2020-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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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탈통신과 신사업 추진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SK텔레콤·LG유플러스·KT

통신업계 사업조직 재편

SKT, ‘AI 빅테크 기업’ 도약 발판
“AI,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
LGU+, 신사업 주력…전문성 강화
통신기업들이 ‘탈통신’ 행보에 속도를 더한다. 최근 연이어 2021년도 조직개편을 발표했는데,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함께 ‘신사업 추진’에 방점을 뒀다.

SK텔레콤은 3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핵심 기술을 담당하는 조직들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해 ‘AI 빅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AI서비스단의 명칭은 AI&CO(Company)로 바꾸고, SK의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연구개발조직 T3K는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MEC(모바일에지컴퓨팅)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프로덕트 컴퍼니로 개편됐다.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역할도 맡는다.

가장 큰 매출을 내는 MNO(이동통신)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과 제품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바뀐다. 모바일, 구독형상품, 혼합현실(MR),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가 붙는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새 글로벌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코퍼레이트 센터 산하에는 기업공개(IPO) 추진담당을 신설했다. 이번에 SK하이닉스 부회장까지 겸하게 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핵심 사업과 상품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말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사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사업 영역에선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기 위한 변화를 줬다. 먼저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에서 별도 독립, 각 신사업 분야가 전문성을 강화해 새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견실한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란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또 품질조직, 홈 개통·AS 관련 조직, 고객센터 등을 통합한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를 신설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 두 조직은 황현식 신임 CEO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KT도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구현모 대표가 ‘디지털플랫폼 기업’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그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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