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은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과 JTBC 드라마 ‘경우의 수’ 등으로 꽉 찬 한 해를 보냈다. 데뷔 10주년을 누구보다 특별하게 보낸 셈이다. 사진제공|메이저나인
바쁘게 뛴 10년…드라마·영화·예능 등 활동의 폭 넓히는 김동준
가사로 감정 표현하듯 연기에도 큰 도움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선 액션연기 도전
가수든 배우든 즐겨야 ‘롱런’ 하더라구요
“오로지 열심히 10년을 달려왔어요.”가사로 감정 표현하듯 연기에도 큰 도움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선 액션연기 도전
가수든 배우든 즐겨야 ‘롱런’ 하더라구요
가수 겸 연기자 김동준(28)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참 바쁘게 뛰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지방의 농수산물을 알리기 위해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고, JTBC 로맨스 드라마 ‘경우의 수’를 통해서는 여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내년 방송예정인 SBS 퓨전 사극 ‘조선구마사’도 틈틈이 촬영 중이다.
데뷔 초보다 더 바쁜 날들의 연속이다. 김동준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설렌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그의 뜨거운 열정을 가리지 못하는 듯했다. 예정했던 대면 인터뷰를 취소하고 7일 나눈 서면 인터뷰 응답지 곳곳에는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넘치는 패기로 예능프로그램을 누비며 ‘김패기’란 별명으로 불렸던 데뷔 초와 비교해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철부지에서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겉으로는 그대로인 것 같지만, 사실 지난 3년은 그에게 격변의 시기였다.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로 데뷔해 꼬박 7년을 지켰던 아이돌 가수란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은 뒤였다. 2017년 소속사도 옮기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만큼은 자신 있다던 김동준도 남몰래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배우 김동준. 사진제공|JTBC스튜디오
“슬럼프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 있었겠어요. 가장 큰 슬럼프를 꼽자면 작년 JTBC ‘보좌관’ 시리즈를 들어가기 직전이 떠올라요. 가수에서 연기자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었고, 소속사도 바뀌었고요. 지금까지 해온 연기와는 달라져야 하는 고민도 컸죠. 익숙해진 것들을 떠나 혼자 결정하고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라 정말 생각이 많았어요.”
뒤늦게 찾아온 ‘홀로서기’인 셈이었다. 가족은 물론이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스태프들도 “답을 스스로 찾을 때까지 아무 말 없이 들어주고 기다려준” 덕분에 그는 가까스로 일어났다. 조급해하기보다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롱런할 수 있단 사실도 깨달아가고 있다.
“이제 곧 서른 살에 접어들어요. 10대의 저는 팀의 막내여서 그저 철부지였고요. 20대 땐 무모하기도 했고, 고민이 많아져 낯가림이 심해지기도 했어요. 30대의 저는 어떻게 될까요? 연기나 음악, 예능프로그램 어떤 것에서든 공감을 찾아내고 싶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즐기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에요.”
“댄스그룹 아이돌 출신? 배우로선 최대 장점”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년을 달려오면서 그가 얻은 건 무엇보다 “사람과 가치”이다. 특히 최근 방영 1주년을 맞은 ‘맛남의 광장’이 그랬다. 데뷔 이후 첫 고정출연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프로그램 수장인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있다.“매회 촬영하면서 몰랐던 농어민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 생각이 많아져요. 예능프로그램이 많은 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특히 어려운 농어민들을 도와주고자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시는 백종원 선생님을 옆에서 지켜보면 많은 걸 느끼게 돼요. 저도 따라서 기부도 하게 되고, 다양한 나눔의 형태를 생각해보면서 힘을 보태야겠단 의지도 생겨요.”
최근에는 자신에 조금은 관대해지는 여유도 생겼다. 일종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도 “나의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우 김동준. 사진제공|JTBC스튜디오
“노래 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가수를 했다 보니 대본 속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받아요. 때때로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도 아주 수월하게 촬영하고 있죠. 하하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춤을 추면서 몸을 썼던 경력이 강점이 되고 있어요. 제가 또 한 승부욕 하잖아요. 말로 하는 토크쇼는 자신 없지만, 운동이나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에선 최적화된 사람이라 생각해요.”
이제 목표는 “다양한 분야에서도 빛날 수 있는 엔터테이너”이다. 이를 위해 차츰 도전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조선구마사’로 액션에 도전하고, 내년 개봉할 영화 ‘간이역’을 통해 스크린 주역으로도 거듭난다.
“제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바로 ‘열심히’ 하는 거죠. 그걸로 10 년을 버텼는걸요. 중간에서 포기하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요. 꿈을 이룰 때까지 끝까지 밀어붙일 거예요.”
김동준 프로필
▲ 1992년 2월11일생
▲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 싱글 ‘내티비티’(Nativity)로 데뷔
▲ 이후 노래 ‘후유증’ ‘헤어지던 날’ ‘바람의 유령’ 발표
▲ 2011년 KBS 2TV ‘영도다리를 건너다’로 연기 도전
▲ 2012년 영화 ‘회사원’
▲ 2016년 KBS 2TV ‘동네 변호사 조들호’
▲ 2018년 tvN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
▲ 2019년 JTBC ‘보좌관’1·2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