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권일용 프로파일러 “정남규, 가장 잔혹했던 살해범”

입력 2020-12-17 09: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자신이 프로파일링 했던 정남규에 대해 언급했다.
1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특집 2탄을 맞아 미제사건 종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기님들이 찾아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등을 프로파일링했던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참석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2000년 처음 프로파일러로 발령을 받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원인은 치정이나 원한 등이었다. 그 이유가 명확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을 넘으며 불특정 다수에게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개인에게 표출하는 범죄가 시작됐다. 어떤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지 ‘사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프로파일링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잔혹한 범죄로 2004년 1월 발생한 정남규 연쇄 살인 사건을 꼽았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정남규에 대해 “내가 만났던 범죄자 중 가장 잔혹했다. 집에 압수수색을 갔는데 내 인터뷰 사진을 스크랩 해놓고 있더라. 이 범죄자들도 자기를 추적하는 사람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반갑기도 하더라” 고 말했다.


이어 “정남규는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는 노상에서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공격했는데 뒤에서가 아닌 앞에서 공격을 했다. 이건 범죄 상식과 구분되는 행위다. 돌려 세워 얼굴을 보고 가로등 불빛에서 계속 피해자를 공격한다. 고통과 아픔을 통해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정말 잔혹한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정남규에게 살인에 실패한 날은 어떻게 했는지 물어봤더니 예전 살인을 저지른 곳에서 서 있었다고 한다. 너무 행복했다고 하더라. 살인을 추억하는 잔혹성이 굉장히 높았다”라고 말했다.

정남규는 일말의 반성도 없었다고 한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결국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저한테 자주 편지를 보냈다. ‘내가 이렇게 잡혀서 사람을 살해하지 못하니 너무 답답하다. 차라리 사형 집행을 시키든지 나를 내보내달라. 사람을 죽이고 싶어 견디지 못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저는 정남규의 마지막 살해는 자신을 죽이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