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홍진영 논문, 표절 잠정 결론…줄줄이 하차 (종합)

입력 2020-12-15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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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피플] 홍진영 논문, 표절 잠정 결론…줄줄이 하차 (종합)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로 방송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15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판단했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 측에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홍진영 측 입장 등을 취합하고 오는 23일 표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표절로 결론이 나면,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는 자동 취소된다. 관련해 홍진영의 소속사는 묵묵부답 중이다.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은 지난 11월 불거졌다. 한 매체는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홍진영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표절률 7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 것에 비하면 홍진영 논문 표절률은 현저히 높다.

홍진영을 가르쳤던 조선대 전 무역학과 교수 A씨는 해당 매체를 통해 '부끄럽다. 지금이라도 양심을 걸고 밝히고 싶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 74%는 사실이 아니다. 표절률이 99.9%다'라며 '학교에서 홍진영을 본 적이 거의 없으며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라고 주장, '홍진영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라고 폭로했다.


홍진영의 해명은 공분을 샀다. 소속사는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반박,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홍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며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다”라며 “석사 및 박사 논문을 반납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인정과 사과보다는 현재와는 다른 시스템을 탓하고 '열심히 산 죄'라는 식의 입장이 부정적인 여론을 키운 것이다. 특히 꺼내든 카드인 '논문 반납'은 가수인 홍진영 커리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방송가는 홍진영 지우기에 나섰다.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측은 홍진영의 하차를 공식화했고 SBS '미운우리새끼'는 11월29일 방송부터 홍진영 자매를 등장시키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근 이슈와 관련해 홍진영의 아이템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홍진영 어머니도 당분간 녹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홍진영을 둘러싼 논란과 선을 그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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