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연예계 올해의 인물②] BTS, 빌보드 1위…코로나시대, 희망 노래

입력 2020-12-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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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무산이 ‘다이너마이트’ 탄생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 세계 음악시장 주도
1월말 그래미 어워즈서 수상 할지도 관심
봉준호와 방탄소년단. 2020년을 대표한 두 인물이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첫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룹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를 싹쓸이 했다. 나란히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를 다시 쓰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감염병 사태로 전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이들이 전한 영화와 노래는 단순한 역사를 넘어 우리의 자부심이자, 위로의 메시지였다.

상상은 현실이 됐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보다 “BTS!”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불렸다. 한국어 가사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집계하는 빌보드 싱글 1위에 올랐고,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도 올랐다. 세계 대중음악사에 좀처럼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2020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해는 아미(팬클럽) 여러분과 멤버들이 서로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었다. 다 같이 노래를 만들고 춤추고 연습하고, 원래 우리가 하던 일상들이 행복이고 희망이었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많은 분이 우리 음악을 들어 주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밑바닥부터 올라와서 아미와 동반 성장한 느낌이다. 서로 깊은 마음을 아는 것 같다. 한국 문화가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나눈 인터뷰다. 타임은 방탄소년단을 ‘올해의 연예인’(Entertainer of the Year)으로 선정하며 “음악 차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그룹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밴드가 됐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아미와 소통하면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한 해 동안 세상 멈춰 다른 연예인 대부분이 실패했지만, “BTS는 일을 해냈다”고 했다.

신기록…세계사까지 다시 쓴 BTS
2020년은 사실 방탄소년단의 해이다. 현재도 대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지만, 처음부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리더 RM이 “이런 비극적인 시대 상황에서 저희가 뒷걸음치다가 천운처럼 만나게 된 곡”이 ‘다이너마이트’가 된 것처럼, 코로나19로 뜻하지 않게 예정됐던 월드투어 계획이 모두 무산되면서 새 앨범 작업을 시작해 8월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그리고 세계를 뒤흔들었다.

코로나19의 “비극”이 기회였던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정상에 오르며 세계 음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9일 현재 16주째 ‘핫100’ 상위권에 올라 대중적인 히트곡으로 자리 잡았다.

10월 한국어 가사로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이 1위에 올랐다. 1위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월 발표한 미니음반 ‘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은 앨범·싱글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한국어 가사가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건 빌보드 62년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비영어곡이 발매 첫 주차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이들의 신기록 행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것은 내년 1월31일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주요 외신들은 최근 미국 타임지가 방탄소년단을 ‘올해의 연예인’으로 선정하면서 수상을 긍정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글로벌 성장…앨범 판매량 4000만장 돌파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국내 앨범 총판매량은 4000만 시대를 맞이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에 따르면 1월1일부터 12월12일까지 실물 음반 판매량 상위 400위 합계는 4026만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456만장보다 6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총 916만7879장을 팔아치웠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28.4%나 차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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