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동기사랑! 다른 듯 닮은 구창모·배제성·최원태, 서로에게 닮고픈 것

입력 2021-01-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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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KT 배제성-키움 최원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동기는 각별하다. 어린 시절부터 전국대회에서 함께 경쟁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이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라이벌인 동시에 야구인생의 반려자다. 지난해 KBO리그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로 입단한 선발투수들이 유독 두각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구창모(24·NC 다이노스), 배제성(25·KT 위즈), 최원태(24·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야구의 자산이다.

구창모는 지난해 전반기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15경기에서 9승1홀드, 평균자책점(ERA) 1.74를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배제성은 26경기에서 10승7패, ERA 3.95를 마크하며 KT 창단 첫 2년 연속 10승 토종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하며 21경기 등판에 그쳤고 7승6패, ERA 5.07에 그쳤다. 하지만 앞선 3년간 75경기에서 35승19패, ERA 3.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다승 2위다.

이들은 아마추어 시절 지금은 사라진 ‘싸이월드’를 통해 근황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을 자랑한다. 스포츠동아는 한국야구 현재이자 미래인 이들에게 탐나는 서로의 재능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창모는요, 투수들의 워너비예요”

2020시즌 전반기까지 리그를 지배했던 구창모는 야구팬들은 물론 동기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배제성은 “확실히 말하겠다. (구)창모랑 나는 레벨이 다르다. 진심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답변을 시작했다. 이어 “쉽게 말해 ‘투수들의 워너비’다. 창모 선발 경기는 매번 챙겨보면서 어떻게 던지는지 챙겨본다. 주자를 출루 안 시키면서 삼진을 많이 잡는다. 나도 그런 식으로 던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맘처럼 안 된다”고 감탄했다. 최원태는 “정말 잘해서 배울 점이 많다. 특히 결정구랑 디셉션이 부럽다. 몸쪽 속구 승부도 과감히 들어가는 등 거침없는 투구를 한다. 언급한 것 외에도 많은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부러워했다.

“제성이는요, 슬라이더 각이 예술이에요”

배제성의 이름을 꺼내자 구창모와 최원태 모두 슬라이더 칭찬부터 했다. 구창모는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기가 막히게 했던 친구다. 지금 벤치에서 봐도 슬라이더가 예술이다. 우리 팀 타자 형들도 (배)제성이를 상대하면 각도 큰 슬라이더가 속구처럼 오다가 갑자기 사라진다며 어려워한다. 부러운 점도 배울 점도 많다”고 칭찬했다. 최원태는 “슬라이더 제구가 예전부터 정말 좋았다. 키가 워낙 큰데(189㎝) 변화구의 각도 일품이다. 타자와 끈질긴 승부욕도 배울 점이다. 슬라이더뿐 아니라 제구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원태는요, 맞혀서 잡는 피칭이 일품이에요”

최원태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인무대 태극마크를 일찌감치 단 것도 동기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배제성은 “(최)원태는 제구력이 안정돼있다. 안정적으로 그날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 특히 투수에게 어려운 꾸준함을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라고 배울 점을 언급했다. 구창모는 “사실 맞혀 잡는 피칭이 참 어렵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난 뜬공이 많다. 반면 원태는 투심과 체인지업이 정상급이라 병살타 유도가 많다”고 극찬했다.

또 하나의 황금세대를 꿈꾼다

2015년 입단 동기 3인방은 젊은 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한국야구에 큰 선물이다. 1982년생으로 대표되는 한국야구 황금세대, 그리고 최근 입단한 ‘베이징 키즈’만큼이나 2015년 드래프티들도 함께 성장하는 서로를 꿈꾸고 있다.

구창모는 “동기들끼리 야구를 잘해서 리그를 대표하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한 명이 야구를 잘하면 다른 이들이 그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고 같이 성장하게 된다”는 기대를 전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창모와 제성이가 좋은 활약을 했지만 나는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럼에도 프로 입단 동기들이 잘해서 뿌듯했다. 이제는 나도 잘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배제성 역시 “나처럼 창모를 보고 배우는 선수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 누군가가 ‘배제성을 보고 배운다’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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