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지수 천하’, MVP도 떼어 놓은 당상

입력 2021-01-18 13: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 | WKBL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역시나 ‘박지수 천하’다.

청주 KB스타즈 박지수(23·196㎝)는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다. 정규리그 20경기에서 평균 23.50점(1위)·14.80리바운드(1위)·4.55어시스트(6위)·2.65블록슛(1위)을 기록하며 전 부문에 걸쳐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하위권 팀인 부천 하나원큐의 경우 핵심인 강이슬(평균 15.94점·6.44리바운드·2.25어시스트), 고아라(평균 8.56점·7.31리바운드·1.94어시스트)의 기록을 합쳐야 겨우 박지수 1명에게 대적할 수 있을 정도다.

박지수의 존재만으로도 시즌 개막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B스타즈는 16승4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한 190㎝대 신장을 비롯한 압도적 신체조건에 더해 탈 아시아급 기량까지 갖췄기 때문에 상대팀으로선 도무지 막을 재간이 없다. KB스타즈와 1위를 다투는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박)지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패스가 좋기 때문에 극단적인 도움수비도 펼칠 수 없다. 그냥 지수에게 줄 점수는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말했을 정도다.

박지수는 17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72-67 승)에선 26점·18리바운드·4어시스트·2블록슛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23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도 이어갔다. 이는 WKBL 출범 이래 최다기록이다. 아울러 최연소 개인통산 300블록슛의 금자탑도 세웠다. WKBL의 각종 기록이 20대 초반 젊은 선수에 의해 하나씩 새롭게 경신되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10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미 개인통산 2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예약해놓았다. KB스타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기 어렵다. 박지수와 정규리그 MVP 경쟁을 벌일 만한 선수가 사실상 전무하다.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평균 19.35점·8.95리바운드·5.15어시스트), 우리은행 김소니아(평균 18.10점·10.05리바운드·1.40어시스트) 등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박지수의 존재감에 비할 바는 아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