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력 기르는 ‘청담도끼’…휴양지 떠난 ‘다이아로드’

입력 2021-0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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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경주마의 겨울나기

‘청담도끼’ 충분한 휴식과 병행
‘티즈플랜’ 가벼운 훈련의 반복
‘다이아로드’ 컨디션 회복 주력
스타 경주마들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신축년 새해를 맞아 다시 경주로를 달릴 날만을 기다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경주마들의 근황을 알아본다. 노련미와 원숙함으로 무장한 한국 경마 대표마들이다.

다시 힘차게 경주로를 달릴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스타 경주마들. 사진은 현존 최고 인기마인 청담도끼.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돌아온 디펜딩 챔피언 ‘청담도끼’
(거, 7세, R136, 박종곤 조교사, 김병진 마주, 승률 51.6%, 복승률 74.2%)

한국 경마 현존 최고 인기마이자 최대 레이팅을 기록하고 있는 ‘청담도끼’에게 올해는 챔피언을 지키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대상경주 우승을 2회(헤럴드경제배, YTN배)나 휩쓸며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냈지만,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티즈플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장거리 라이벌 구도에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올해 7살로 적지 않은 마령도 변수다.

‘청담도끼’는 선입이든 추입이든 작전 전개에서 만능이며 딱히 결점이 없어 전천후 경주마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3 월부터 다시 ‘청담도끼’를 맡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는 “청담도끼에겐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지구력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마가 정상화되어 올해 다시 스테이어 시리즈에 도전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작년처럼만 건강히 잘 뛰어줬음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상경주 첫 우승을 달성하며 전성기에 들어선 티즈플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전성기에 들어선 ‘티즈플랜’
(수, 6세, R120, 박재우 조교사, 권경자 마주, 승률 52.6%, 복승률 63.2%)

지난해 감격의 대상경주 첫 우승을 달성했던 ‘티즈플랜’에게 올해는 조금 특별하다. 라이벌 ‘청담도끼’에게 밀리며 지난해 대상경주에서 2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중장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부산광역시장배(GⅡ, 1800m)에서 드디어 ‘청담도끼’를 꺾고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이후로는 최근 성적이 없어 과연 올해까지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담도끼’보다 젊다는 강점이 있고 지난해부터 빅투아르 기수와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는 점이 ‘티즈플랜’을 기대하게 만든다. 명문 혈통인 ‘티즈나우’의 자마로서 향후 은퇴 이후 씨수말로의 활약 또한 주목해 볼만하다.

장거리 경주에 최적화된 경주 패턴을 보이고 있는 ‘티즈플랜’과 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박재우 조교사는 “티즈플랜이 12월 초에 주행심사 받은 이후로 가벼운 훈련은 거의 매일하고 있다. 올해 경주 계획을 보니 티즈플랜이 뛸 만한 경주들이 많이 보였다.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대상경주를 비롯한 정상적인 경마가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 여왕마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다이아로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휴양으로 컨디션 회복한 ‘다이아로드’
(암, 5세, 한국, R110, 송문길 조교사, 손병철 마주, 승률 88.9%, 복승률 100%)

‘다이아로드’는 지난해 동아일보배(L, 1800m)에서 적수가 없을 것 같던 ‘실버울프’를 3마신차로 제치며 여왕마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8월 뚝섬배(GⅡ, 1400m)에서도 6마신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외곽게이트와 늦은 출발로 우려를 샀으나, 경주 도중 좋은 자리를 놓치지 않은 김용근 기수의 인상 깊은 경주 운영으로 여유롭게 우승했다.

500kg이 훌쩍 넘는 큰 체구에서 나오는 힘이 좋아 선행으로 경주를 전개해나가며 지구력을 뽐낸다. 지난해 530kg대로 체중을 조절하며, 높아진 부담중량을 이겨내고 있다. 지난 10월 앞다리 불편으로 휴양을 떠났다. 온전히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라는 취지였다. 설날이 지나면 다시 경마장에 복귀해 훈련을 재개하며 퀸즈투어에 중점을 두고 출전할 예정이다. 송문길 조교사는 “워낙 큰 말이기에 체중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체중관리를 위해 긴 훈련을 소화다보니 무리가 갔던 것 같다. 올해는 충분히 쉬어가면서 운동기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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