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NC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 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차지한 NC의 시즌 막판 이슈는 ‘택진이 형’의 투어였다. 김 대표는 NC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둔 10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모기업 임직원들과 함께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이날 광주 지역에 내린 비 때문에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김 대표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4일 창원 LG 트윈스전을 연이어 찾아 선수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이어 두산 베어스와 KS 때도 전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했다.
비단 경기장을 찾는 게 다가 아니다. 선수단이 필요하다면 지갑을 확실히 연다. 고가의 장비 구입은 물론 선수 영입에서도 마찬가지다. 2019시즌을 앞두고 양의지(34)를 영입했을 때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슈가 된 이유다. 박석민과 모창민이 서로 김 대표에게 “양의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구단주님이 ‘바라는 점이 없나’라고 물으셨을 때 (양)의지를 잡아달라고 했다. (모)창민이도 도와줬고 구단주님이 결정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소통이 만든 결과가 지난해 통합우승인 것이다.
박석민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구단주는 말 그대로 구단의 주인 아닌가. 저렇게 높으신 분이 선수 개개인과 이렇게 소통한다? 상상도 못한 풍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지 밥을 사주거나 좋은 말을 해주기 때문이 아니다. 선수들이 뭔가를 필요로 하면 전부 지원해주신다. 때문에 선수들도 단장님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 선수들에게 든든한 ‘빽’이 있는 느낌이라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구단주는 박석민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구단주’님이라는 말 대신 ‘TJ 형님’이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박석민은 차마 TJ 형님이라고 부르진 못하겠다며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NC만의 문화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