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장염으로 고생한 DB 두경민 “나도 팀도 부상이란 단어가 안 나오길”

입력 2021-01-28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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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두경민. 스포츠동아DB

원주 DB 두경민. 스포츠동아DB

원주 DB 가드 두경민(30·184㎝)은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벌어진 경기 도중 허리 부상을 입은 뒤로 몸이 좋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정도로 고열에도 시달렸다. 다행히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선 음성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지만, 장염이 겹치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뭄무게가 6㎏나 줄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 사정상 마냥 쉴 수는 없었다.

두경민은 DB가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22일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선 재치를 발휘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상대 골밑에서 아웃 오브 바운드에 나선 그는 패스할 곳이 마땅치 않자 상대 선수의 몸을 맞힌 뒤 코트 안으로 들어서며 볼을 잡아 결승 2득점을 해냈다. 27일 선두 전주 KCC와 홈경기에선 모처럼 활발하게 움직였다. 2쿼터에만 13점을 책임졌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팀 득점이 원활치 않은 위기 상황에서 귀중한 4점을 뽑아 KCC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경민은 “장염으로 고생했는데 이틀 전부터 죽을 먹고 있다. 아프고 나서 6㎏ 정도 체중이 줄었는데 1~2㎏ 정도 되찾았다. 차츰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KCC전도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4쿼터에는 다소 힘들었다. 체력과 페이스 조절이 잘 안 됐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경민은 “나도, 팀도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이라는 단어가 키워드처럼 자리를 잡았다. 팀 트레이너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앞으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며 “6강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남은 경기에서 엄청난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높지 않지만 확률은 있다. 포기하면 안 된다.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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