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엔 경북 문경 ‘관광두레’로 떠나볼까

입력 2021-02-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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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관광두레는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적 매력을 관광콘텐츠로 개발하는 점이 특징이다. 폐 역사를 도시재생 방식으로 재활용해 지역 특산물 메뉴를 파는 인기 업장으로 만든 카페 가은역의 외부 모습. 문경|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폐역 개조한 카페 ‘가은역’…SNS 명소로 우뚝

주민 아이디어로 탄생한 ‘가은역’
사과 메뉴와 레트로 기념품 인기
전통시장 오미자 염색 제품 눈길
‘문경살기’ 스테이 컨설팅도 제공
문경은 경북으로 들어가는 북쪽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고장이다. 인구 7만 여 명의 아담한 도시로 새재로 대표되는 좋은 자연관광자원이 있고 대승사, 봉암사 등의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도 지닌 경북지역 관광에서 주목받는 ‘강소지역’이다. 특히 이곳에는 지역민이 참여한 여러 ‘관광두레’ 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내 주목을 받고 있다.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개발, 폐역을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카페, 그리고 20대 젊은 감성으로 만든 우리고장 기념품 등 테마도 다양하다. 지역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문경의 관광두레 업체를 찾아갔다.

이번 문경 방문에는 이곳의 관광두레PD인 천금량씨가 함께 했다. 문경 토박이인 천씨는 문경만의 문화적 매력을 담은 관광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천 씨는 “문경 관광하면 흔히 새재만 떠올리는데, SNS에 올리고픈 멋진 카페, 서점, 빵집 등 젊은 감성에 어울리는 곳들도 많다”며 “그런 곳들이 지역에서 잘 자리잡는데 필요한 각종 지원을 뒤에서 챙겨주는 것이 내 역할”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문경 특산물로 활용해 비타민보틀, 에코백 등 친환경 상품을 만드는 공앤유협동조합은 오미자를 천연염료로 활용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문경|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오미자로 염색을’…공앤유협동조합

천금량 관광두레PD의 안내로 찾아간 첫 곳은 전통시장 안에 자리잡은 공앤유협동조합이다. 지역특산물인 오미자를 활용한 상품을 비롯해 천연재료를 주요 재료로 활용하는 업체다. 지역 드론동호회에서 만난 5명이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해 창업했다는 배경이 재미있다.

공앤유의 사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주로 차로 끓여먹는 오미자를 옷감염색의 재료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다. 은은한 색감이 참 고운 오미자로 물들인 스카프, 가방 등의 상품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오미자마스크도 만들었다.

문경의 특산품 사과를 활용한 카페 가은역 메뉴. 문경|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폐역의 변신’…카페 가은역
문경은 과거 은성탄광이란 대형 광산이 있던 산업도시였다. 가은역은 은성탄광의 석탄을 운송하던 산업철도의 종착역이었다. 2004년 철도가 폐선되면서 역도 폐역이 됐다. 카페 가은역은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제 제304호)인 역사가 방치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마을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 탄생했다. 2018년 관광두레 사업체로 선정된 뒤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외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물론 창업 이후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옛 역사’라는 것 외에 특별한 매력 포인트를 만들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때 창업자들과 천금량 PD가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것이 특산품 사과를 활용한 메뉴였다. 사과밀크티부터 사과버터, 사과쿠키, 사과콩포트, 마들렌 등을 개발했는데 지금은 카페 가은역을 찾으면 반드시 맛보야야 하는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호돌이 문구’ 등 지역에서 실제로 영업을 하는 가게를 기념품의 테마로 삼아 방문객이 지역에서 느끼는 정감까지 전해주려 애쓴 주식엘오알오. 문경|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문경의 낭만 전한다’…주식회사엘오알오

카페 가은역 내에서 전시한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보면 ‘궁전 미용실’, ‘보건 약국’, ‘호돌이 문방구’ 등 구체적인 상호가 들어간 것들이 눈에 띤다. 처음에는 레트로한 가은역의 정취를 살리려는 상상의 산물로 생각했다. 그런데 동네를 돌아보니 실제로 가은읍에 있는 문방구, 약국, 미용실들이었다. 그저 예쁘기만한 기념품이 아닌, 고장의 느낌과 멋을 그대로 방문객에게 전해주려는 정성이 돋보였다.

이 기념품을 만든 업체가 바로 주식회사엘오알오다. 주식회사엘오알오의 특징은 젊다는 점이다. 20대부터 30대 초반의 젊은이 4명이 창업했다. 회사이름 엘오알오는 ‘지역의 낭만(local roman)’이란 뜻을 담고 있다. 젊은이들답게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일을 한다’는 단순하지만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 이들은 문경에 일정기간 머물거나 살려고 하는 젊은이를 위해 각종 도움을 주는 스테이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문경|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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