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애플카’ 개발 안 한다”

입력 2021-02-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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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통해 협력설 부인…기아 14.98% 주가 하락
비밀 유지협약을 중시하는 애플이 현대차의 애플 사명 거론 때문에 화가 난 것일까. 아니면 현대차그룹의 주도권 확보 전략일까.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협력설로 요동치던 현대차그룹주가 8일 일제히 급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8일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애플카 생산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1만5200원(14.98%) 하락한 8만6300원에, 현대차는 1만5500원(6.21%) 하락한 23만4000원에, 현대모비스는 3만500원(8.65%)내린 32만2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아직 실체도 없는 애플카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을 모두 쥐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한 차례 세게 흔든 것이다.

하지만 이날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현대차와 기아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요청을 받고 있다. 애플과의 협상이 잠시 중단된 것인지 완전히 종료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GMP와 전기차 관련 기술은 애플이 탐낼 만큼 뛰어난 수준이라는 것은 분명히 확인된 셈이다.

애플카가 실체를 드러내려면 아직 몇 년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협력설을 일단락 지은 현대차그룹 역시 향후 애플, 혹은 유사한 기업과 어떤 수준의 자율주행전기차 개발 협력을 해야 하며 득실은 무엇인지 더욱 세밀하게 따져볼 시간이 필요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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