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 주역들, 신박하게 뭉친다

입력 2021-02-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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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록절 in the House’

11일 유튜브 통해 ‘경록절 in the House’ 온택트 공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가요계에 색다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온택트 공연은 물론 동료 가수와의 이색 협업 등 ‘신박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수들의 움직임이 계속된다. 특히 아이돌 위주로 재편된 가요계에서 비교적 주목도가 높지 않았던 인디음악 주역들이 뭉쳐 눈길을 끈다.

크라잉넛, 윤도현, 잔나비, 조동희, 노브레인, 선우정아, 안예은, 브로콜리너마저 등이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를 연다. 러시아 밴드 스타킬러즈, 일본 밴드 소온지 등 해외팀 등을 비롯해 총 75개 팀이 참여한다.

경록절은 인디 1세대 밴드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이 매년 자신의 생일에 동료들과 즉흥적으로 공연을 하며 놀던 파티가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음악 축제로 바뀌었다. 이후 홍대 인디신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고, 크리스마스이브, 핼러윈과 함께 ‘홍대 3대 명절’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까지 경록절 행사를 했던 공연장 무브홀이 코로나19로 폐업하면서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온라인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5시간 동안 즐길 예정이다. 각자의 집이나 작업실, 연습실, 공연장 등 여러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촬영해 선보이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축제처럼 포스터, 티셔츠, 맥주잔, 엽서 등 굿즈도 만들어 판매한다. 크라잉넛의 소속사 측은 8일 “코로나19로 공연장이 문을 닫으면서 뮤지션이 갈 곳을 잃었다”며 “새로운 시대에 인디 음악계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이번 공연을 통해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크라잉넛·노브레인을 비롯해 한국 인디음악사 주요 뮤지션들의 목소리가 함께 담긴 ‘밤이 깊었네’와 ‘들었다 놨다’ 등 음원이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공개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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