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청룡영화제] 라미란·유아인의 재치 (종합)

입력 2021-02-10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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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유아인, 2021 청룡영화제 주연상
라미란 "나한테 왜 이러시냐"
유아인 "인기에 목말라 있다"
박정민, 故박지선 추모
제 41회 청룡영화상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주연상을 품에 안은 배우 라미란과 유아인은 연기력만큼이나 센스 있는 수상소감으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9일 오후 9시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제41회 청룡영화상(2021)이 진행됐다.

이날 유아인은 남우조연상에 앞서 정유미와 함께 인기상을 수상했다. 인기상은 지난해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던 배우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유아인은 “운 좋게도 내가 그동안 많은 상을 받았지만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이 인기 스타상이다. 내가 요즘 인기에 목말라 있다”는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정유미는 “내가 너무 좋아하던 친구와 받게 돼 기쁘다”는 소감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유아인(소리도 없이)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이정재(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정우성(강철비2: 정상회담) ▲황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 이름을 올렸다.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아인은 수상소감에서 이병헌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 이병헌 선배님과 촬영을 하면서 무대 공포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병헌 선배님도 무대에 올라오면 긴장 되고 좋은 말을 전할 수 있을지 무대의 무게를 느낀다는 말에 위로를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유아인은 “많은 선배님들께 많이 배웠고 배우로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제 앞을 지켜주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길어진 수상소감에 유아인은 “나 아니면 여기서 누가 웃기냐. 내가 해야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또 한 번 웃음 바다를 만들었다.

끝으로 유아인은 “홍의정 감독님의 제안은 내게 배우로서의 처음을 떠올리게 해줬다. 나는 어디에서든지 사용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마음껏 가져다 쓰시라”며 쿨하게 무대를 떠났다.


라미란(정직한 후보)은 ▲김희애(윤희에게) ▲신민아(디바) ▲전도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유미(82년생 김지영)와 경쟁한 끝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수여받은 라미란은 “나한테 왜 그러시냐”는 강렬한 첫 마디로 눈길을 끌었다.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거란 기대가 없었기 때문. 울컥한 마음을 꾹 눌러왔던 라미란은 끝내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라미란은 “노미네이트만으로 감사한테 왜 상을 주고 그러시느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작년에 너무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기 때문에 그 안에 작은 웃음을 드린 것에 의미를 주신 것 같다”라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청룡에서 코미디 영화가 상을 받다니”라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라미란은 “아마 주상숙이라면 아마 ‘배우라면 주연상 정도는 받아야죠’라고 할 것 같다. 지금 ‘정직한 후보2’를 찍으려고 하고 있다. 다음에도 꼭 주연상을 받으러 오겠다”고 다짐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정민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절친 박지선을 추모했다. 박정민은 “딱 한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한다면 한 분이 떠오른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촬영할 때 내게 ‘괜찮냐’고 물어봐준 친구다. 내 안 부를 물어주고 궁금해하던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며 고(故) 박지선을 언급했다.

박정민은 “내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하 제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명단
▲최우수 작품상 우민호 (남산의 부장들)

▲감독상 임대형 (윤희에게 )

▲남우주연상 유아인 (소리도 없이)

▲여우주연상 라미란(정직한 후보)

▲남우조연상 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우조연상 이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신인남우상 유태오 (버티고)

▲신인여우상 강말금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음악상 달파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미술상 배정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기술상 진종현 (백두산)

▲각본상 임대형 (윤희에게)

▲인기스타상 유아인, 정유미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백두산

▲편집상 한미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촬영조명상 홍경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단편영화상 실 - 이나연 외 1명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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