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더”… ‘포스트 김정태’ 찾기 총력

입력 2021-03-01 1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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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연임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과제
김정태 회장, 차기 회장 후보군 리스크로 연임
하나은행·하나금투 수장 교체 통해 변화 추구
디지털·글로벌 경쟁력 있는 인사로 위기극복
함영주 부회장, 여러 리스크에도 차기회장 유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년 더 회장직을 맡게 된 가운데, 향후 1년 간 김 회장의 과제와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 회장 임기는 통상 3년이지만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어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의 임기는 1년으로 정해졌다.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이 법률적 리스크를 안고 있어 연임이 불가피했던 만큼 그의 과제는 차기 회장 후계자 구축을 통한 조직 안정화가 될 전망이다.
김 회장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장·하나금융투자 CEO 교체
먼저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이하 하나금투)의 수장을 교체하는 변화를 택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후임으로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을,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의 후임으로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을 추천했다. 지 행장과 이 사장이 각각 사모펀드 사태와 주식 선행매매 혐의 등의 리스크에 노출돼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새 CEO들이 위기 극복 카드로 제기되는 이유는 하나금융의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과 디지털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을 지내고 현재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을 맡는 등 글로벌과 디지털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은형 하나금투 사장 내정자는 글로벌 경쟁력이 강점이다. 중국 지린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를 역임한 뒤 2011년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한 ‘국제통’이다. 하나금투가 국내 경쟁을 넘어 글로벌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적임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연임됐다. 이들은 이달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마무리 된다.


차기 하나금융 회장, 향방은 누구에게?

김 회장은 임기 1년 간 ‘포스트 김정태’ 체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월 임기가 연장돼 올해 말까지 부회장 자리가 보장되는 함영주 부회장이 여전히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여겨진다.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고,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관련 행정소송 등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번 하나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하나은행과 하나금투 CEO 교체에 따른 회장 후계 구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회장 최종 후보군에도 포함돼 차기 회장 구도 변화의 중심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달 예정된 하나금융 부회장단 인사도 차기 회장 후계 구도에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임부문제를 도입하면서 현재 함영주, 이진국, 이은형 부회장 3명 체제로 운영 중인데, 1월 임기가 끝난 함 부회장은 임기 1년이 연장된 상태다.

하나금융 사장에서 물러나는 이진국 부회장의 경우 부회장 연임에 실패할 경우 차기 회장 후보 레이스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일각에서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해 다양한 차기 회장 후보군 양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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