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中 공개 노린다…한한령 풀리나?

입력 2021-03-03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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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의 멤버 세훈이 주연한 중국영화가 현지에서 공개된다. 또 SF블록버스터 ‘승리호’와 현빈 주연 ‘교섭’ 등 한국영화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부쩍 높아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는 등 한국영화의 현지 시장 재진출에 유리한 조건이 조금씩 무르익으면서 한한령의 장벽이 낮아질지 관심을 모은다.

세훈에 ‘승리호’, 현빈까지


세훈이 주연한 영화 ‘캣맨’이 3월14일 현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선보인다. 영화 ‘명당’의 박희곤 감독이 연출해 2016년 완성했지만 이듬해 중국 당국의 한한령 규제로 4년 동안 공개되지 못했다.

한한령은 2017년 중국 측이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반발하며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유통을 제한하며 내세운 규제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중국 한류는 급격하게 식어갔고, 결국 새로운 문화시장으로 인식됐던 중국의 문은 굳게 닫혔다.

하지만 최근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과 관련해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했다. 일부 한국 게임사에 허가를 내주는 등 변화가 기류가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월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공개된 SF블록버스터 ‘승리호’의 중국 극장 개봉이 추진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아직 중국에서는 서비스되지 못한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현빈과 황정민이 주연한 ‘교섭’에 대한 중국 바이어들의 배급 판권 구매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영화전문지 스크린데일리는 보도했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한류스타로서 자리를 굳건히 한 현빈의 명성도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후반작업 중인 한 한국영화의 관계자는 3일 “아직 적은 소이기는 하지만, 중국 바이어들의 판권 구매 문의를 받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중국 측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한령, 풀리나?
영화계 안팎에서는 올해 1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관계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중국이 한국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에서 배경을 찾고 있다.

그동안 무역분쟁 등 미국과 갈등을 겪어온 중국이 한국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포석 아래 새로운 문화 교류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캣맨’의 경우 최근 한류스타 세훈을 전면에 내세워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방한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면서 “만일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이를 전후해 한한령 규제도 조금씩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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