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달비 개편…라이더들과 충돌

입력 2021-03-03 17: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달 서비스 3위 업체 쿠팡이츠가 배달비(수수료) 체계를 바꾸면서 라이더(배달대행기사)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일 쿠팡이츠는 배달비 체계를 개편했다. 라이더들에 주는 기본 배달비를 차등지급하기로 했다. 거리에 따른 시간과 노력에 비례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했다는 것이 쿠팡 측 설명이다. 하지만 라이더들은 “최저임금도 벌기 힘들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이 내놓은 새 배달비 체계는 기본 배달비 범위를 2500원부터 1만6000원으로 넓힌 것이 골자다. 문제는 최저 기본 배달비가 줄어든 것이다. 기존 기본 배달비는 3100원이었다. 일부 라이더들은 “배달비를 삭감했다”며 2일 집단휴업으로 맞섰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무 인증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라이더들의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 측도 “쿠팡이츠의 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항의를 계속 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기존 거리별 할증 배달비도 오히려 줄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편 전에는 100m당 100원의 할증 배달비를 지급했는데, 2일 이후엔 70원까지 줄었다는 얘기다. 한 라이더는 이에 대해 “실제 체감 상 할증 수수료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새 배달비 정책이 기존 배달파트너의 원거리 배달 기피 현상을 해결하고 배달 거리에 따른 실질적 공정한 보수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할증 수수료가 줄었다는 것에 대해선 거리별 할증 체계를 개편해 고정된 할증이 아닌 상황에 따라 할증 금액을 최대 1만 원까지 추가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배달수요나 거리, 난이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실시간으로 적용한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경쟁사들도 기본 배달비를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업계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