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 1000병상 초대형 병원 세운다

입력 2021-03-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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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붕그룹은 2025년까지 1조 7000여억 원을 들여 최첨단 의료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시 곳곳에 걸린 환영 플래카드.

거붕그룹, 1조7000억 투입 ‘락희만 의료융합타운’ 청사진 공개

최첨단 종합병원·바이오연구센터
초특급 메디텔 2025년까지 완공
2만1000여명 고용 경제 유발 효과
“의료·생태·관광,도시가치 제고”
전남 순천시에 1000병상의 종합병원과 바이오연구센터를 포함한 초대형 의료융합타운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지역주민의 의료혜택 확대와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거붕그룹(회장 백용기)은 2월 26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허석 순천시 시장, 시의원, 시민단체,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락희만(樂喜滿) 의료융합타운 조성계획’ 설명회를 갖고 향후 추진 계획 등을 발표했다. 락희만은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곳’으로 거붕그룹이 추구하는 이상을 뜻한다.

대규모 의료타운 계획
순천을 포함해 전남 동부권에는 첨단 종합병원이 없어 환자들이 서울이나 광주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있다. 순천시는 신대동 지구 일대를 의료지구로 지정하고 의료기관 유치를 진행해왔으나 지지부진하다 거붕그룹과 본격 추진에 나선 것이다.

거붕그룹은 신대지구에 대지 5만6558m²(1만7138평), 연면적 30만4523m²(9만2279평)에 1000병상의 최첨단 종합병원, 바이오연구개발센터, 호텔과 레지던스를 겸한 600실의 초특급 메디텔을 지을 계획이다. 거붕그룹은 상반기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조7000여 원을 투자한다.

의료타운은 동순천IC에서 나오면 바로 있고, 순천역에서도 차로 10분 거리다. 지역 주민은 물론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좋다. 부지는 1만 세대가 입주한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바로 붙어 있다. 단지 인구만 3만 명에 달한다.

전남 동부권 100만 명 의료혜택
거붕그룹은 의료융합타운이 완성 단계에 따라 외래환자 수를 1단계(500병상) 43만7500명, 2단계(700병상) 61만2500명, 3단계(1000병상) 85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전남 동부권과 경남지역 주민이 최신 의료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순천 인구는 28만2600명. 광양, 여수까지 합치면 가까운 진료 대상이 71만4200명이다. 인근 전남 고흥 보성 장흥 곡성, 경남 하동도 범생활권이어서 100만 명이 대상이다.

거붕그룹은 첨단시설에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거점의료시설의 역할은 물론 광양제철소, 여수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응급센터도 들어선다.

백 회장은 “병원은 아파서 찾는 곳만이 아니라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곳이어야 한다”며 “순천은 지리적 위치가 좋고 먹거리와 생태환경이 뛰어난 만큼 의료, 관광기능을 겸한 락희만 타운을 조성해 고향 순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바꿔놓고 싶다”고 밝혔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 지역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의료시설인데 백 회장의 고향에 대한 애정이 아니면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역 개발 호재” …곳곳 환영 플래카드
계획대로 대규모 의료타운이 조성되면 이에 따른 경제효과도 엄청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사 381명, 간호사 1200명 등 의료진과 직원 3000명이 필요하고 각종 시설의 인력까지 합치면 고용효과가 2만1000명에 달한다. 여기에 연간 6000억 원의 세수효과도 있어 순천시의 재정자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붕그룹의 의료타운 조성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넘치는 분위기다.

시내 곳곳에는 ‘거붕그룹의 신대지구 락희만 의료융합타운 환영’, ‘신대 종합병원 유치 환영’ 등 시민과 시민단체, 지역 기관 등이 거붕그룹의 투자를 환영하는 플래카드 400여 개가 걸렸다.

지난해부터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료타운이 들어설 순천시 신대지구 주변 중흥S클래스 아파트, 상가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는 것. 아파트의 경우 평당 1500만원을 호가하고, 상가는 가격 상승 기대에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최병배 순천시의원은 “첨단 의료타운이 들어서면 지역주민이 바로 의료혜택을 볼 수 있어 공원 등 주거환경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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